5점 차 리드 못 지키고 리그 최다인 25번째 역전패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탈꼴찌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롯데는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7회 4점, 8회 3점을 내주고 7-9로 패했다.
반 경기 차 9위 한화 이글스가 6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졌기에 롯데는 이번 3연전에서 한 경기만 잡았어도 최하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첫 두 경기에서 롯데는 SK에 도합 18점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이날은 5점 차 리드를 잡고도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31승 2무 51패가 된 롯데의 시즌 25번째 역전패다. 리그에서 롯데보다 역전패가 많은 팀은 없다.
이날 경기는 선발진이 일찌감치 무너졌던 앞선 두 경기와는 다른 양상으로 흘렀다.
선발 브록 다익손이 거의 매 이닝 실점 위기를 맞고도 꿋꿋하게 버티며 5회까지 2점만을 허용했다.
다익손이 막는 사이, 제이컵 윌슨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윌슨은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혼자서 5타점을 책임졌다.
롯데가 반등을 위해 꺼내든 두 장의 외국인 교체 카드가 적중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다익손과 윌슨의 활약으로 얻은 7-2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7회 말 제이미 로맥과 이재원에게 나란히 투런포를 내줘 1점 차 추격을 허용하더니 8회 말 한동민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고 고개를 떨궜다.
박시영, 구승민, 고효준 등 롯데는 필승계투조를 총동원하고도 5점의 우위를 지켜내지 못했다.
더그아웃에서 이적 후 첫 승리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다익손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돌아보면 롯데의 올 시즌은 처참한 역전패로 온통 얼룩졌다.
3월 3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5-2로 앞선 9회 말 2사에서 3점을 내주고 연장전에서 5-6으로 패했다.
6월 12일 잠실 LG전에서는 KBO리그 최초의 끝내기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폭투로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악몽은 되풀이됐다. 6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7-3으로 앞서던 9회 말 7점을 내주며 순식간에 7-10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경기에서 롯데는 9회 말 2사에서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한화 이성열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롯데는 6월 팀 평균자책점 1위(3.20)에 오르며 반등의 기회를 잡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선두 SK와의 3연전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선발진과 불펜진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롯데가 이날 경기처럼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쳐서는 꼴찌 탈출은 물론 후반기 반등도 요원해 보인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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