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가수 조스 스톤, 이란 입국하려다 금지당해

입력 2019-07-04 23:27  

英 여가수 조스 스톤, 이란 입국하려다 금지당해
올해 3월 평양서 비공식 공연으로 화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영국의 유명 여가수 조스 스톤이 3일(현지시간) 이란에 입국하려다 금지당했다고 이란 현지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영국 여가수 조스 스톤과 그의 밴드가 지난달 29일 이란 남부 키시섬에 항공편으로 도착했으나 비자 발급을 위한 서류를 갖추지 못해 입국하지 못했다. 이튿날 첫 비행편으로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다"라고 전했다.
스톤도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이란에 입국하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스톤이 추정한 입국 불허 이유는 이란 현지 언론의 보도와 달랐다.
그는 이 글에서 "우리는 이란에서 여가수가 혼자 공연하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대중 앞에서 공연하지 않겠다는 말을 믿지 못한 이란이 나를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린 듯했다. 나는 이슬람 법을 깨려는 게 아니라 그저 (이란인에게) 우리 세계의 긍정적인 면을 보이고 싶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크게 실망했다면서도 "공항에서 이란 관리들이 입국을 금지한 점을 거듭 사과했고 친절하게 대했다"라고 덧붙였다.
스톤은 이란이 '글로벌 투어'의 마지막 행선지였다고 설명했다.
이란에서는 여성 가수가 단독 공연은 물론 TV 출연도 할 수 없다. 종종 남성 가수의 공연에서 코러스로 등장하는 정도다.
그의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지난 5년간 199개국을 돌며 공연을 열었고 방문국 가운데는 내전 중인 시리아, 예멘, 리비아도 포함됐다.
올해 3월에는 북한을 방문해 평양에서 '비공식'으로 공연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북한 전문 고려여행사의 주선으로 평양을 찾아 시내 한 술집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아리랑 등을 불렀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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