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스타필드 입점' 공론화 찬반 갈등만 키우나

입력 2019-07-07 09:10  

창원시 '스타필드 입점' 공론화 찬반 갈등만 키우나
시민 풀 단 구성 후 절차 진행 지지부진, 공론화 일정 연장 놓고도 마찰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대규모 유통시설인 스타필드 창원점 입점 찬반을 가리는 공론화 과정이 삐걱거린다.
스타필드 입점 찬반 측의 견해차가 커 이달 말 공론화 결과를 내기로 한 당초 계획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창원시 공론화위원회에 따르면 대표성 있는 창원시민 풀(Pool)을 뽑는 1차 표본조사를 시작으로 공론화에 직접 참여하는 시민 참여단 구성을 지난 2일까지 마치기로 했다.
이후 시민참여단 1·2차 토론회 등 숙의 과정을 거쳐 오는 21일 스타필드 입점 공론화 과정을 모두 마칠 예정이다.
그러나 7일까지 시민 풀 단 3천10명만 구성했을 뿐, 이후 절차 진행은 지지부진하다.
찬반 양측이 의견을 교환하려고 6명씩 12명으로 구성한 소통협의회 진행이 난항을 겪으면서 공론화 과정이 꼬이기 시작한 때문이다.
찬성 측은 스타필드 입점 찬성 시민모임 소속 4명, 신세계 그룹 부동산 개발·공급업체인 신세계 프라퍼티 2명이, 반대 측에서는 창원 전통시장·상점가 보호대책위원회 3명, 스타필드 입점반대 투쟁본부 3명이 소통협의회에 참가한다.



반대 측은 소통협의회에서 교통·상권 영향평가가 필요하다며 공론화 일정 연장을 요구했다.
만약 일정 연장 요구가 거부된다면 공론화 과정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다.
반면 찬성 측은 원래 계획대로 공론화 과정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찬성 측 역시 반대 측 요구가 받아들여 진다면 공론화 과정에 불참할 수 있다며 맞불을 놨다.
여러 차례 회의에도, 양 측이 입장을 좁히지 못하자 1차 표본조사 이후 진행해야 할 공론화 과정이 줄줄이 연기되는 상황이 됐다.



창원시 공론화위원회는 "공론화의 취지는 특정사안에 대한 시민의 진정한 의견이 어떤지 확인하는 것이다"며 "그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 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수용 가능성이 커지고 사회적 합의도 더 잘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론화위원회는 이어 "공론화 과정에서 이해관계 대립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며 "공론화가 원만히 끝나도록 찬반 양측을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유통 대기업 신세계는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창원시에 스타필드를 짓겠다며 육군 39사단이 이전한 후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개발 중인 의창구 중동지구 상업용지 3만4천㎡를 2016년 4월 75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스타필드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란 찬성 측과 지역상권을 잠식해 전통시장, 골목상권 등 중소상인이 몰락할 것이란 반대 측 논쟁이 치열하다.
3년가량 땅을 놀리던 신세계가 지난 3월 스타필드 건축허가 신청 전 단계인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창원시에 요청하면서 찬반여론이 다시 불붙었다.
창원시는 시민 의견을 물어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스타필드 입점 문제를 공론화 의제 1호로 채택했다.
스타필드 공론화 결과로 나온 권고안은 법적 강제성이 없지만, 창원시가 허가 여부를 결정할 때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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