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캔을 따라"는 코카콜라 광고, 미풍양속 저해 논란

입력 2019-07-05 12:44  

"베트남 캔을 따라"는 코카콜라 광고, 미풍양속 저해 논란
캔을 뜻하는 베트남어에 다른 성조 붙이면 여성 음부 뜻하기도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코카콜라가 베트남에서 판촉행사를 하며 현지어로 '베트남 캔을 따라'라는 광고 문구를 썼다가 미풍양속 저해 논란에 휩싸였다.

캔을 뜻하는 베트남어 'lon'에 다른 성조를 붙이면 여성의 음부를 뜻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5일 일간 뚜오이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최근 베트남에서 판촉행사를 하며 현지어로 '코카콜라-베트남 캔을 따라-(그러면) 매일 금을 획득할 수 있다'는 슬로건을 썼다.
그러자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국은 지난달 26일 각 시도에 보낸 공문에서 "'베트남 캔을 따라'는 문구가 미풍양속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코카콜라 측에 문구 수정을 요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닌 티 투 항 문화국장은 "'lon'이라는 단어를 코카콜라 또는 맥주라는 단어와 붙여 쓰지 않으면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항 국장은 특히 "그 단어에 모자를 씌우고 성조를 붙이면 (여성의 음부를 뜻하게 돼) '베트남 캔을 따라'는 문구는 정말 큰 문제가 된다"면서 "베트남 국민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하노이시는 지난달 말 코카콜라 베트남법인에 벌금 2천500만동(약 125만원)을 부과하고 해당 문구가 들어간 옥외광고판을 철거하도록 했다.
하노이시는 그러나 코카콜라 측이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옥외광고판을 설치하면서 도시미관을 해쳤고, 베트남이라는 국가명을 광고에 써 관련 법을 위반했다고 벌금부과 사유를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당국의 조처를 놓고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찬성하는 쪽에서는 "'베트남 캔을 따라'는 문구는 미풍양속을 해치고 상스럽다"며 "당장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반대하는 쪽에서는 "그 단어가 왜 미풍양속을 해쳐서 금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뜨겁게 일었다.
코카콜라 측은 결국 판촉 문구를 '매일 금을 획득할 기회'로 수정했다.
베트남어에는 6가지 성조가 있어 외국인들이 발음을 제대로 못 해 오해를 받거나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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