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스타트업] 디지털콘텐츠 전문가 산실 동서대 애니모션

입력 2019-07-21 11:01  

[U∼스타트업] 디지털콘텐츠 전문가 산실 동서대 애니모션
학교에서 이론·실무 동시에…두 마리 토끼 잡는 학교기업
전공 관련 취업률 70∼80%, 조력자 역활 톡톡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우리 학부 학생들이 부산·울산·경남을 통틀어 전공 관련 취업률이 가장 높은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부산 동서대학교 디지털콘텐츠 학부 조승우 교수는 학생들의 취업 성공 이면에는 학교기업 '애니모션' 역할이 있다고 말한다.
조 교수에 따르면 매년 디지털콘텐츠 학부에서 140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되는데 이 중 70∼80%는 전공과 관련한 직업을 얻는다.
부산을 포함해 인근 지역을 다 합쳐도 전공 관련 취업률이 이처럼 높기는 어렵다는 게 조 교수 말이다.
조 교수가 성공 비결로 꼽는 학교기업 '애니모션'은 2005년 만들어졌다.
당시 외국에서 실무를 하며 관련 기술을 가진 교수들이 동서대로 많이 초빙되면서 이들 교수가 힘을 합쳐 학교기업이 많이 만들던 때다.
애니모션 초대 대표로는 현재 학부장인 김기홍 교수가 맡았고, 조 교수는 3년 전부터 자리를 이어받아 2대 대표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애니모션은 다른 기업과 달리 이윤 추구 외에도 '학생 실무 교육'이라는 중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외주를 받거나 자체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데 학생들을 참여시켜 실무 경험을 익히게 한다.
매년 3, 4학년을 대상으로 희망 학생 50명을 받아 160시간 교육하고 학점과 현장실습비를 지급한다.
한 학생이 최대 3번까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학부생 때 현장실습 경험을 했던 하상혁 씨는 "저희 쪽 일은 학원에서밖에 배울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비싸기만 하고 체계적이지 않은 경우도 있다"면서 "동서대만큼 실무와 이론을 함께 배우면서 취업에 필요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니모션은 각종 애니메이션, 4D라이드필름 제작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학생 창업 지원이나, 학교 기자재 구매 비용으로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로 운영된다.
13년 동안 올린 매출이 38억원이다.
조 교수는 "교육과 실무 갭을 메우기 위한 사업"이라면서 "프로젝트가 생길 때마다 학교 안에서 학생들을 훈련해 사회로 내보내니 실무 경험이 뛰어나 취업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애니모션은 최근 외주사업을 받는 차원을 넘어 자체 캐릭터를 창조를 통한 콘텐츠도 활발하게 만들고 있다.
2017년부터는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주관 학교기업사업(창업실습형)에 선정돼 사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창업 마인드 고취와 디지털콘텐츠 학부만의 특징을 살린 캐릭터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창업실습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 창업실습과정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 IP가 창조되었고 2018년에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대표 캐릭터인 '아토 프렌즈'도 만들었다.
이를 활용해 아동용 콘텐츠와 모바일 게임 등을 출시했다.
'아토 프렌즈' 홍보를 위해 캐릭터 제작에 참여한 학생들 5명과 함께 홍콩 캐릭터 라이센싱 페어에 참여해 학생들에게 해외 마케팅 과정도 경험하게 했다.
조 교수는 "매년 거쳐 가는 학생들이 캐릭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하나씩만 내도 축적되는 IP가 매우 많을 것으로 봤다"면서 "이런 기업 운영의 우수성 때문에 정부의 학교기업지원사업을 11년 동안이나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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