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송우초교 4학년생과 담임교사, 남북미 회동 보고 염원 담아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초등학생들이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들의 판문점 회동을 보고 통일 염원을 손편지에 담아 대통령에게 보냈다.
7일 광주 송우초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4학년 2반 학생 21명과 송명희 담임 교사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함께 쓴 편지를 동봉해 청와대에 보냈다.
동생도 보내고 싶어 했다는 학생이 있어 편지를 쓴 학생은 모두 22명으로 늘었다.
이건우 학생은 "통일이란 게 어렵고도 힘들겠지만 언젠가는 이뤄지리라고 믿습니다"라며 "우리나라가 가장 늦은 통일이라는 거 알고 계시죠? 하지만 이런 말이 잊지 않습니까. 가장 늦은 통일이 가장 멋진 통일"이라고 썼다.
편지 아래 절단선 사이에는 '나라 수호' 쿠폰, '환경 지키기' 쿠폰을 만들어 선물로 줬다.
이 반 학생들의 애칭은 '깨비'다. 도전, 깨움, 비전을 뜻하는 '도깨비'의 줄임말이다.
깨비 학생들은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라는 제목의 노래에 맞춰 직접 뮤직비디오도 만들었다.
음정, 박자는 제각각이었지만 가사에 맞춰 그림을 그리고 촬영, 편집에 보인 정성은 학생들의 하나 된 마음을 엿보게 했다.
학생들은 판문점 회동 후 첫 등교일(월요일)인 지난 1일 회동 모습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교실에서 보고도 별다른 감흥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담임 교사는 남북 탁구 단일팀 이야기를 담은 영화 '코리아'를 보고,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통일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송명희 교사는 "우리 학교에는 다문화 가정이나 북한 이탈 주민 자녀도 제법 많다"며 "서로 다른 문화 구성원들이 학교에서 어우러졌듯이 남과 북도 다름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아이들이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