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박람회서 혁신 아이디어 제품·서비스 체험
태블릿 PC로 청각장애인 택시기사와 소통…'응원합니다' 글씨로 격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정말로 상상을 초월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회적경제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가들의 혁신 아이디어를 아낌없이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5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이 들른 곳 중 한 곳은 폐식용유를 이용해 켜는 전구를 만드는 업체의 부스였다.
문 대통령이 연료가 되는 기름에 라이터로 불을 붙인 다음 스위치를 켜자 전구에 불이 들어왔고 주변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폐식용유에 불을 붙였을 때 생기는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불을 켜는 원리다.
문 대통령이 "전기가 들어가지 않는 전 세계 많은 곳에 빛을 공급해줄 수 있는 건가"라면서 "국내에서도 캠핑이나 야외 활동에 쓸 수 있겠다"고 하자 업체 대표는 "그렇게까지는 생각을 못 했는데 적극 반영하겠다"고 대답했다.
티스푼 하나 분량의 폐식용유 5㎖로 한 시간 동안 불을 켤 수 있다는 설명에 문 대통령은 "대단하다. 상상을 초월한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청각장애인 택시기사를 고용한 택시 업체의 부스에도 들렀다.
업체 대표는 "청각장애인들의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태블릿 PC로 청각장애 택시기사와 승객이 소통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택시기사 이대호 씨는 '대통령님 승차하시겠습니다'라는 뜻의 수화로 문 대통령에게 탑승을 권했다.
문 대통령은 뒷좌석에 앉아 앞 좌석 머리보호대에 설치된 승객용 태블릿 PC를 작동했다.
갑자기 행사장 무선인터넷이 끊겨 앱이 작동하지 않았으나 대체 태블릿 PC를 받아든 문 대통령은 '청와대'라고 목적지를 썼고 이는 기사의 태블릿 PC로 전송됐다.
승객이 태블릿 PC 위 마이크 버튼을 누른 뒤 이야기를 하면 기사에게 문자로 전달되는 기능도 있어 문 대통령은 "고속도로로 갈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으나 이 역시 통신 장애로 제 기능을 못 했다.
통신 장애로 일부 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데 대해 업체 측은 "인파가 몰린 탓에 오늘 행사장에서 이용된 와이파이가 끊어진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실제 운행 때는 택시마다 설치된 전용 인터넷망을 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택시 전용 인터넷망은 끊길 일이 없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대처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태블릿 PC에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써서 이씨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발달장애인들이 고안한 디자인으로 텀블러 등을 만드는 업체의 부스도 방문했다.
이 부스에서 문 대통령은 사회적경제 박람회 화폐인 '두레'로 텀블러 10만원어치를 구입했다.
문 대통령은 식재료를 이용해 '먹을 수 있는 장난감'을 만드는 업체의 부스에 들러 어린이들과 함께 컵케이크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어린이 중 한 명은 문 대통령에게 자신이 만든 컵케이크를 선물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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