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레드라인 지켜야…잘못된 편에 서면 결과 매우 심각"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홍콩 시위를 둘러싸고 중국과 영국이 설전을 주고받는 가운데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연일 홍콩 시위를 옹호하는 영국 정부와 인사들을 비판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6일 논평(論評)을 통해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을 실명으로 거론, "영국 일부 인사는 사실을 무시하고, 악의적인 비방을 하고 있다"며 "홍콩문제는 일부 극단적인 시위대가 고의로 홍콩 입법회 건물을 훼손한 명명백백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이런 행위는 애초에 자유와 평화 시위의 경계를 넘어 선 것"이라며 "이는 홍콩 법치를 침범하고 홍콩사회의 질서와 근본 이익을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영국의 매체와 인사들은 홍콩 시위를 취재하고 거론할 때 시위대를 지지하고, 폭력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견은 무시했다"면서 "영국 여론과 언론 보도는 국제 여론의 공정성에 영향을 끼치고, 반대로 중국에는 불공평한 대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또 "영국 관리들을 걸핏하면 '홍콩반환협정'을 들고나와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 한다"며 "중국 정부는 이미 영국에 레드라인을 지킬 것을 경고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속을 알 수 없는 영국 정객들은 틈만 나면 수호자를 자처하면서 식민지 시절의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영국 정부가 잘못된 편에 선다면 그 결과는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BBC 방송 인터뷰에서 홍콩 시위와 관련해 중국이 일국양제를 규정한 '영국-중국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을 지키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류샤오밍 주영 중국대사는 3일(현지시간) "영국 정부는 홍콩 내부 문제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을 뿐만 아니라 폭력적으로 법을 어기는 이들을 도와주는 잘못된 편에 서기로 했다"고 지적하며 맞섰다.
이에 영국 외무부는 류 대사를 초치해 "(류 대사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으며 부정확하다"고 항의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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