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복식 결승에서 중국 쉬신-판전둥 조에 0-3으로 완패
"해마다 좋은 선수 나와 도쿄올림픽에서 성적 낼 것"
(부산=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7년에는 제가 있었고, 작년에 장우진, 올해에는 안재현과 정영식이 활약해줬습니다. 해마다 선수들이 나와줘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남자탁구 대표팀의 '맏형' 이상수(29·삼성생명)는 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금융 2019 코리아오픈'에서 정영식(27·미래에셋대우)과 호흡을 맞춰 남자복식 결승에 나섰지만, 중국의 벽에 막혔다.
이상수-정영식 조는 중국의 세계 1위와 3위가 듀오로 나선 쉬신-판전둥 조에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했다.
한국이 2017년부터 작년까지 2년 연속 이어왔던 남자복식 우승은 올해 명맥이 끊겼고, 이상수와 정영식은 준우승한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하지만 이상수는 내년 도쿄올림픽 메달 수확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철옹성을 구축한 세계 최강 중국과 전력이 상승 중인 일본의 기세에 눌려 있었지만 최근 3년 사이에 한국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어서다.
2017년에는 이상수가 한국 남자탁구의 중심이었다.
이상수는 2년 전 뒤셀도르프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에서 남자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동메달을 수확했다.
작년에는 장우진(24·미래에셋대우)이 돌풍을 일으켰다.
장우진은 지난해 코리아오픈 남자단식과 복식, 혼합복식에서 모두 우승하며 전관왕(3관왕)에 올랐다.
올해에는 안재현(20·삼성생명)이 4월 헝가리 세계선수권(개인전)에서 세계 4위였던 일본의 간판 하리모토 도모카즈를 단식 16강에서 4-2로 꺾는 '테이블 반란'을 일으키고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올해 코리아오픈에선 정영식이 남자단식 8강에서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던 판전둥을 4-2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준결승에 진출한 상태다.
이상수는 복식 결승에서 쉬신-판전둥 조에 무력하게 0-3으로 진 것에 대해 "복식을 잘하는 왼손잡이 쉬신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랠리 과정에서 상대를 자극할 정도로 예리한 공격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1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에는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걱정하는 시선이 있지만, 남자팀의 전력이 많이 올라왔다"면서 "이 방향으로 간다면 내년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중국은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 전 세계 선수들이 넘어야 할 큰 산과 같은 존재"라면서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중국을 넘을 수 있도록 후배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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