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영국 선적의 초대형 유조선이 6일(현지시간) 걸프 해역에서 이란에 나포됐다는 소문이 인터넷상에서 퍼졌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는 싱가포르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던 영국 유조선 '퍼시픽 보이저'호가 걸프 해역에서 항해를 멈췄고, 이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붙잡았기 때문이라는 글이 광범위하게 유포됐다.
이란 당국은 이 소문이 날조된 가짜 뉴스라면서 즉시 부인했다.
이후 영국 해군이 운영하는 해사무역기구(UKMTO)는 "도착 일정을 맞추려고 해상에서 정박했다. 해당 유조선은 안전하다"라고 확인했다.
앞서 지난 4일 스페인 남단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유럽연합(EU)의 대시리아 제재를 어기고 시리아로 원유를 나르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억류했다.
이에 이란 측은 이를 석방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이란도 영국 유조선을 억류할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런 예민한 국면에서 이란과 가까운 걸프 해역에서 공교롭게 영국 선적의 유조선이 항해를 멈추자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빠르게 확산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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