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남자프로테니스(ATP) 대표적인 '나쁜 남자' 파비오 포니니(32·이탈리아)와 닉 키리오스(24·호주)가 윔블던 테니스대회 도중 나란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세계 랭킹 10위 포니니는 6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남자단식 3회전 테니스 샌드그렌(94위·미국)과 경기에서 0-3(3-6 6-7<12-14> 3-6)으로 졌다.
그런데 경기 도중 포니니는 라켓을 주먹으로 내리치다가 손등에 출혈이 생겨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는가 하면 코트 배정에 불만을 품고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바람에 징계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포니니와 샌드그렌의 경기는 14번 코트에 배정됐다.
메인 코트가 아닌 장소에서 현지 시간으로 낮 12시 30분에 경기를 시작한 포니니는 경기 도중 "여기서 경기를 하는 것이 옳은 일이냐"며 코트 배정에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짜증 나는 영국"이라고 투덜대더니 "여기에 폭탄이라도 터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누군가를 공격할 의도가 아니었다"며 사과했으나 징계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는 2014년 윔블던에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벌금 2만1천600파운드(약 3천100만원)를 냈고, 2017년 US오픈 때는 여성 심판에게 거친 표현으로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앞으로 2년 이내에 또 부적절한 언행을 할 경우 추가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상의 집행유예 선고를 받아 이번 '폭탄 발언'으로 인해 중징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윔블던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실제로 폭탄 테러를 경험한 곳이라 이번 포니니 발언을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반면 대표적인 '코트의 악동' 키리오스는 이번 대회에서 열애설에 휩싸였다.
바로 '골든 걸'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미모가 돋보이는 유지니 부샤드(캐나다)가 키리오스와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남자단식 2회전 경기에서 키리오스의 선수 관계자석에 앉아 응원을 펼쳤기 때문이다.
부샤드는 20살이던 2014년 윔블던에서 준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선수로 그해 세계 랭킹 5위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79위로 내려갔으며 올해 대회에서도 1회전에서 탈락했다.
또 부샤드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키리오스의 변칙적인 언더 서브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등 '핑크빛 분위기'를 짙게 했다.
부샤드보다 1살 어린 키리오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샤드와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키리오스는 호주 테니스 선수인 아일라 톰리아노비치와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올해 초 헤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키리오스의 손목에는 여전히 '아일라' 이름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포니니 역시 2015년 US오픈 우승자 플라비아 페네타(이탈리아)와 2016년 결혼한 '테니스 커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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