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와 한 타 차 '2001년생' 노예림 "박성현 경기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3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은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희망을 놓지 않았다.
박성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의 손베리 크리크에서 열린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 3라운드를 마치고 "전반까지는 샷과 퍼트 감각이 모두 좋았는데, 두 홀에서 실수가 나와 아쉽다"며 "100% 만족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날 3타를 줄인 박성현은 중간합계 20언더파 196타로 재미교포 티파니 조(33),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펑산산(중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는 1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이후 13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뽑아내 LPGA 투어 역대 54홀 최소타 기록(24언더파) 가능성까지 보였다.
그러나 이후 샷 난조를 보이며 15번 홀(파5)에서 더블 보기,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써내 3명에게 공동 선두를 내준 채 최종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박성현은 "15∼16번 홀에선 스윙과 그린에서의 플레이 모두 좋지 못했다"면서 "오늘이 3라운드라는 것이 다행"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아직 선두에 올라있다. 기회가 남아있다"면서 "내일이 기다려진다"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표현했다.
특히 "연속 우승은 LPGA 투어에서의 목표 중 하나다. 이룬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내일 중요한 라운드에서 더욱 집중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성현은 3라운드 같은 조에서 경기한 2001년생 재미교포 노예림에 대해 "한국말도 잘하고, 어리지만 스윙과 경기력이 좋더라"면서 "솔직히 무척 놀랐다. 미래가 기대된다"며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월요 예선을 거쳐 출전해 3라운드까지 선두에 한 타 차 5위에 오르며 주목받은 노예림은 세계랭킹 1위와의 동반 플레이에 감격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박성현의 경기를 보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며 "그녀는 무척 친절하다. 거리에 감명받았고, 많은 버디를 하는 것도 놀라웠다. 전반엔 버디를 너무 많이 해서 세다가 잊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박성현이 더블보기를 한) 15번에선 그저 놀랐다. '그녀도 실수하는구나. 인간이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월요 예선을 거친 선수로 역대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노예림은 "한 번도 이런 위치에 있어 본 적이 없다"면서 "내일 경기가 무척 기대되고, 오늘보다 더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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