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 한반도 남쪽서 북상 막혀…서울, 장마 시작 이래 강수량 2.9㎜
폭염 경보, 주의보로 하향…불볕더위 기세 한풀 꺾여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장마철인데도 장맛비는 내리지 않고 지역에 따라 이따금 소나기만 오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10∼11일에야 전국에 걸쳐 모처럼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전라 내륙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다. 제주와 전남 해안에는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진 곳이 있다.
현재 장마전선은 중국 상하이 남쪽 동중국해부터 일본 남쪽 해상에 걸쳐 동서로 길게 형성된 채 조금씩 북상과 남하를 반복하고 있다.
장마는 지난달 26일 전국적으로 같은 날 시작됐다. 이후 장마전선은 한반도 남쪽으로 물러난 뒤 상대적으로 차가운 북쪽의 대기 세력에 막혀 북상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달 26일 이래 비가 2.9㎜ 내리는 데 그쳤다. 제주와 남부지방은 장마전선 북쪽 끝에 걸치면서 지역에 따라 꽤 많은 비가 내린 곳도 있다.
기상청이 관측망을 대폭 늘린 1973년 이래 작년까지 46년간 서울의 장마 기간은 평균 31일로, 이중 절반 이상인 평균 18일 비가 왔다.
46년간 장마 기간 총 강수량은 417㎜로, 비가 온 날 평균 23㎜ 내렸다.
하지만 기상청 예보가 맞는다면 올해는 장마 시작 이래 오는 9일까지 14일간 총 강수량이 2.9㎜에 그치는 셈이다.
8∼9일에도 장맛비는 내리지 않고 곳곳에 소나기만 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전국은 8일 대체로 구름이 많겠지만, 강원 영동과 경상 동해안은 동풍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흐리고 가끔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남해에 있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남해안은 오전 6시께, 제주는 오후 3시께까지 비가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경기 남부와 충남 북부, 남부 내륙은 대기 불안정으로 오후 3∼6시 한때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비가 오는 지역에는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은 9일 가끔 구름이 많겠지만, 강원 영동은 동풍의 영향으로 오전 9시께까지 가끔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장맛비는 10∼11일에야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후 장마전선이 다시 한반도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현재까지 예보가 발표된 17일까지는 장맛비 소식이 없다. 다만, 지역에 따라 소나기는 내릴 수 있다.
6일 절정에 달했던 불볕더위 기세는 그나마 한결 누그러진 상태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6일 올해 들어 이 지역 최고인 36.1도에 달했지만 7일은 32.5도를 기록했다.
서울 등에 6일 발효됐던 폭염 경보는 주의보로 하향된 상태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수도권과 대전, 세종, 충남 일부, 충북 일부, 강원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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