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모습으로 위업 이어가"…김일성-김정은 '동일시' 선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25주기를 하루 앞둔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할아버지인 김 주석을 '동일시'하는 선전을 통해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 고취에 나섰다.
특히 이날을 김일성 주석이 통일 관련 문건에 '생애 마지막' 친필 서명을 남긴 날로 선전하는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남북관계 행보를 띄우기 위한 계기로도 활용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 수령님의 은덕'이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태양의 위업을 태양의 모습으로 이어가시는 최고 영도자 동지"라는 표현을 쓰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닮은' 면모를 부각했다.
신문은 "눈에 익은 닫긴 옷을 입으시고, 때로는 수수한 농립모를 쓰시고 끝없는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시는 원수님(김정은 위원장)의 영상을 우러를 때면 어쩌면 꼭 우리 수령님(김일성 주석)을 뵈옵는 것만 같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신문은 '불멸의 친필과 더불어 빛나는 절세위인의 업적'이라는 글에서는 김일성 주석이 1994년 7월 7일 친필 서명을 했다는 '조국통일과 관련한 역사적 문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조국통일위업의 진두'에 김정은 위원장이 있다며 "비범한 정치실력과 정력적인 대외 활동으로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보장에 커다란 공헌을 하고 계신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얼마 전 대결과 분열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또 한차례의 조미(북미) 수뇌상봉을 마련하신 것은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며 공고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여정에서 이룩하신 또 하나의 역사적 사변"이라며 최근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거론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이날 김일성 주석의 '친필 서명'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 남측지역을 방문한 것을 언급했다.
북한은 김 주석이 사망 전날인 1994년 7월 7일 남북관계 및 통일과 관련한 문건에 서명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구체적인 문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판문점 북측 지역에 당시의 친필서명을 새긴 비석도 건립했다.
북한은 8일 김 주석의 25주기를 앞두고 관영매체 등을 통해 추모 분위기를 조성 중이며, 올해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를 의미하는 북한말)이어서 예년보다 크게 추모할 것으로 보인다.
kimhyo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