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2차례 연기된 김포도시철도…시민 불만·비판 목소리↑

입력 2019-07-07 19:30  

개통 2차례 연기된 김포도시철도…시민 불만·비판 목소리↑
김포시 8∼9일 시민설명회 개최 예정…"보여주기식 행정" 비판



(김포=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경기도 김포 광역교통수단인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가 개통 20여일을 앞두고 차량 결함으로 개통이 두 달가량 연기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김포시는 이달 27일 개통할 예정이던 김포도시철도의 개통을 연기한 내용을 시민에게 설명하는 시민설명회를 이달 8∼9일 오후 7시 30분 각각 김포아트센터와 김포아트홀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은 '보여주기식 행정'이라고 비판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하영 김포시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김포도시철도 관련 안내글에는 김포시 행정을 비판하는 댓글이 200여개나 달렸다.
한 시민은 댓글을 통해 "(지난해) 11월에 시장이 책임지고 개통시키겠다고 했던 말과 시민 불편과 금전적 피해에 대한 사과를 먼저 해달라. 시민 불편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대책을 가져와 달라"고 정 시장에게 촉구했다.
또 다른 시민은 "2번이나 (개통) 연기에…. 너무 무능하고 또 무능하다. 책임지고 자진 사퇴하라"며 김포도시철도 개통 연기에 불만을 표출했다.
일부 시민은 시민설명회 개최 시간에 대해서도 "김포시민은 교통지옥으로 7시 반에 도착 못 한다", "그냥 오지 말라고 해라.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김포시민 체험을 권한다", "서울 출퇴근 사람들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으로 김포시의 후속 조치를 비판했다.



앞서 정 시장은 이틀 전인 5일 김포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도시철도 차량에서 '떨림현상'이 발생해 개통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떨림현상은 차량이 직선 주행로 고속구간(75㎞/h)의 곡선로를 주행할 때 차량 설비가 마모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개통 예상 시점은 원인 분석·대책 검증·관련 행정절차 등을 들어 두 달가량이 지난 9월께로 예상했다.
개통 연기 결정에 대해서는 시민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포시의회도 입장문을 발표하고 김포도시철도 개통 지연에 대해 사과의 말을 시민에게 전했다.
또 김포도시철도 사업 전반을 점검하고 철도 개통에 관련된 사항을 시의회에 명확히 제시해달라고 김포시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의 불만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시민 홍모(42)씨는 "주 52시간 근무제로 버스운영도 축소한 상황에 철도까지 개통을 연기한다고 해서 시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김포에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이 많아 교통문제에는 민감하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더욱이 김포시가 대책으로 내놓은 '차륜 절삭(차량 바퀴를 깎는 것)'과 '차량 방향전환'이 임시방편일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시을)은 보도자료를 통해 "차량 바퀴를 절삭하고 차량 방향을 자주 바꾸는 것은 임시방편은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김포시가 문제를 지나치게 순진하게 보고 허술하게 대응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철도 안전진단을 국외 기관에 맡길 것을 제안했다.
김포도시철도 사업은 김포 한강신도시 건설에 따른 광역교통개선 대책의 하나로, 총사업비 1조5천86억원을 들여 23.67㎞ 구간의 정거장 10개소를 오가는 완전 무인운전 열차를 운영하는 것이다.
애초 지난해 11월 개통이 추진됐지만 건설 지연으로 점검이 늦춰져 이달 27일로 개통이 한차례 연기됐는데 차량 결함으로 개통이 다시 연기됐다.
tomato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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