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7일(현지시간) 이란이 핵연료인 우라늄 농축을 3.67%로 제한하기로 한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이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의 마야 코치얀치치 대변인은 이날 "이란의 발표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란에 (지난 2015년 체결한) 핵 합의를 훼손하는 추가 조치를 취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면서 "향후 조치에 대해선 핵합의 참여국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 원자력청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핵 합의에서 제한한 농도(3.67%) 이상으로 우라늄을 농축하겠다고 밝혔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핵 합의 이행범위를 축소하는 2단계 조처로 몇 시간 뒤 현재 3.67%인 우라늄 농축도를 원자력 발전소에서 필요한 수준으로 올리겠다"라고 발표했다.
목표로 하는 우라늄 농축도와 양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2015년 7월 이란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및 독일과 역사적으로 타결된 이란 핵 합의가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앞서 미국은 작년 5월 이란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다시 부과했고, 이란은 이에 반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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