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드레아스 단층에 직접 영향 미칠 가능성 작아"
2차례 강진으로 건물 50채 균열·파손…전력·수도시설 대부분 복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지난 4~5일(이하 현지시간) 하루 간격으로 규모 6.4, 7.1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미 지질조사국(USGS)은 7일 캘리포니아에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향후 몇 주 안에 다시 발생할 확률이 1%대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AP통신·CNN방송 등에 따르면 USGS는 캘리포니아에서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인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지난 5일에는 규모 7.0 이상 강진이 다시 닥칠 확률이 6%라고 밝혔으나 전날에는 규모 7.0 이상 강진 재발 가능성을 절반 수준인 3%로 낮춰 잡았다.
USGS는 이날 규모 7.0 이상 강진 발생 확률을 1%로 다시 낮췄다.
이는 이번 지진이 캘리포니아주에 걸친 샌안드레아스 단층에 영향을 미쳐 이른바 '빅원(Big One)'으로 불리는 대지진이 닥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예측이다.
전문가들은 규모 6.4인 4일 지진이 전진(前震)이고 규모 7.1로 측정된 5일 지진이 본진(本震·일련의 지진 중 가장 큰 지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동쪽으로 240㎞ 떨어진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 인근 지역에서는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오전 10시 33분께 규모 6.4 강진 이후 지금까지 최소 4천700건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USGS는 밝혔다. 거의 평균 1분 간격으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이중 규모 5.0 이상의 여진은 6건이었다. 규모 4.0이 넘는 지진은 40여 건, 규모 3.0 이상은 300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USGS는 이 지역에서 앞으로 6개월 동안 규모 1 이상의 여진이 3만4천건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이번 지진이 샌안드레아스 단층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인 리지크레스트 북쪽 셜즈밸리가 샌안드레아스 단층과는 200㎞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모 6.0 이상 강진이 간헐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 지질학자 루시 존스는 CNN에 "두 번의 강진이 모두 활성 지각 시스템이 진행되는 과정에 있었던 것"이라며 "더 큰 여진에 의해 활성화할 여지가 남아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리지크레스트 지역을 돌아본 뒤 "이번 지진이 주(州)의 다른 지역에는 모닝콜(wake-up call)과 같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주 정부가 경보체제와 건축기준(빌딩코드)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주민들도 지진이 일어나면 어떻게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지 확실히 해둬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진앙에 가까운 리지크레스트와 인근 트로나 마을에서는 모두 50채의 건물이 균열·파손 등 피해를 본 것으로 현지 재난관리 당국은 집계했다.
리지크레스트는 인구 2만8천여 명이고, 데스밸리 남서쪽 트로나은 인구 2천여 명의 작은 마을이다.
부상자는 찰과상 등 여러 건이 보고됐으나 정확히 숫자가 집계되지는 않았다.
7일 오전까지 리지크레스트와 트로나 마을로 통하는 도로는 복구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리지크레스트 경찰서 제드 맥롤린 서장은 "수도와 전력 서비스도 정상화했다. 주택 피해를 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트로나 마을에도 전력 공급이 재개됐으나 수도관 파열로 식수 공급이 되지 않는 가옥이 일부 남아있다고 현지 당국은 전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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