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지진, 공포에 떨며 대피…큰 피해 보고 없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북동쪽 해상에 7일(현지시간) 밤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해 쓰나미 조기 경보가 발령됐다가 8일 새벽 해제됐다.
공포에 떨며 고지대로 대피했던 이웃 섬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전날 밤 오후 10시 8분 인도네시아 몰루카해(말루쿠해) 테르나테섬 남서쪽 133㎞ 지점에서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26.3㎞이다.
이어서 8일 오전 1시 35분까지 규모 4.0 이상 지진만 5차례 더 발생하는 등 여진이 10여 차례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곧바로 쓰나미 조기 경보를 발령하고 인근 섬 해안가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대피하라고 지시하는 등 비상대응에 나섰다.
술라웨시섬에는 작년 9월 28일 저녁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 높이 6m에 달하는 쓰나미가 들이닥쳐 4천300여명이 희생됐기에 이 지역 주민들은 참사가 되풀이될까 봐 불안에 떨었다.
CNN 인도네시아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테르나테섬과 말루카 제도는 물론 술라웨시섬의 마나도, 비퉁 지역 등 주민들이 강한 지진을 느꼈다.
한 주민은 "너무 무서웠다. 자려고 누워있는데 집이 너무 강하게 흔들려서 바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해안가 주민들이 집 밖으로 뛰쳐나와 오토바이와 차를 타고 고지대로 달아나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다행히 쓰나미가 실제로 발생하지 않았고, 쓰나미 조기경보는 이날 오전 0시 9분에 해제돼 주민들이 귀가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진원의 위치와 깊이를 분석한 결과 이번 지진은 말루쿠 해판의 지각 변형으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나 큰 피해 보고는 접수되지 않았으며, 지진으로 물건이 떨어지면서 일부 다친 사람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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