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국당에 대일외교 초당적 협력 촉구…"외교엔 여야 없다"

입력 2019-07-08 11:11   수정 2019-07-08 11:32

與, 한국당에 대일외교 초당적 협력 촉구…"외교엔 여야 없다"
日수출규제 조치 대응책 마련에 주력…'野 정부비판'엔 방어막
'日경제보복대책특위'도 출범…신소재 산업 육성 등 대책 마련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8일 자유한국당에 대일외교 등 최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대책 마련에 초당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일본의 조치를 '정치적 보복'으로 규정하고 정면 대응에 나선 청와대·정부와 보조를 맞춰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야당과의 협력을 통한 의회 차원 대응에도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국익이 달린 문제인 만큼 여야를 떠나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는 동시에 '무책임, '늑장대처' 라며 정부를 비판하는 한국당 공세에는 방어막을 쳤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 안보 현안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이번 문제(일본의 수출규제)와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과 관련해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이 모여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상황을 공유하고 초당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대일외교에 초당적으로 힘을 보탤 것을 자유한국당에 촉구한다"며 "일본의 억지 궤변에 맞서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이 문제에는 여야가 따로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어제(7일) 한국당이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시종일관 정부만 성토했다"며 "초청된 전문가 중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이 문제라 주장한 사람도 있는데, 제1야당의 행사에서 나온 주장인지 황당했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은 정말로 국익과 국민 편에 서서 함께 해달라"며 "이번 사태는 일본 정부의 잘못된 판단과 결정에 따른 것인데, 이것으로 정부를 공격하는 것은 무모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한국당은 마치 우리 정부가 외교정책에 실패한 것처럼 이야기한다"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대한 우리 법원의 판결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수출 품목을 제한한 것이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행위라는 부분을 비판하기보다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이날 자당 최고위에서 "한국당은 정부가 올바른 방향의 해결책을 내놓는다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혀 양당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해결에 머리를 맞댈 지 주목된다.


한편 민주당은 청와대와 정부의 강경대응 기조에 힘을 실으며 당 차원의 대책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당정청은 일본의 비상식적인 수출규제 움직임에 단호하고 철저하게 대응해야 할 것 같다"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파악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당내에 '일본 경제보복 대책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하고 특위 위원장에 4선의 최재성 의원을 임명했다.
청와대가 지난 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적극 대응 기조 선회를 천명한 지 4일만에 구성을 마친 발빠른 행보다.
민주당은 특위를 통해 대일 무역구조 다변화와 신소재 산업 육성 등을 포함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국내 경제가 받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중장기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12일에는 일본 수출규제 영향을 받은 기업을 방문해 현장 최고위를 열고 국내 기업 보호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특위에서는 일본의 보복 조치가 한일관계뿐 아니라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 장기적 관점에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 계열 재야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주축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도 9일 오전 국회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국제통상위원장인 송기호 변호사를 초청해 '일본의 통상보복, 구조와 대응방향'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다.
s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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