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최종 교섭 결렬 땐 10일 새벽 파업 돌입
파업 때 열차운행률 노조 61.6% vs 부산교통공사 73.6%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지하철 노조가 10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핵심 쟁점을 둘러싼 노사 의견 차이가 여전해 2년여 만에 부산지하철 운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지하철 노조는 8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파업 돌입 예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통상임금 증가분을 활용한 신규 인력 채용 규모와 임금인상률 등 협상 핵심 쟁점을 두고 사용자 측인 부산교통공사와 의견 차이가 여전하다"며 "9일 오후 마지막 교섭에서도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9일 저녁 조합원 비상총회를 거쳐 10일 새벽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10일 오전 5시 기관사부터 파업을 시작해 오전 9시 기술과 역무, 차량 정비 등 전 분야로 파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노조는 파업이 시작되면 전동차 운행률이 보통 때와 비교했을 때 61.7%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도시철도는 필수공익사업장이어서 노조가 파업하더라도 필수유지 업무자(1천10여명)는 일을 해야 한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3천402명 중 필수유지 업무자를 뺀 2천4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8일 오전 역장급 이상 250여명이 참석하는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파업 대비상황을 점검하고, 오후 3시부터 이종국 사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한다.
공사는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열차운행 차질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비상운전 요원 59명을 투입해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에는 전동차를 정상 운행할 방침이다.
다른 시간대에도 열차운행률을 보통 때와 비교했을 때 70∼75% 수준으로 유지해 전체 전동차 운행률을 73.6%로 유지하겠다는 게 공사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필수유지업무자 1천10여명과 비조합원 등 자체 인력 512명, 외부인력 780명 등 비상 인력 2천300여명을 투입해 도시철도 안전 운행과 승객 불편 최소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통상임금 증가분을 활용한 신규 인력 채용 규모와 임금인상률을 두고 올해 4월부터 최근까지 11차례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타결에 실패했다.
노조 측은 742명 신규 채용에 임금 4.3% 인상을 주장하는 반면 사용자 측은 497명 채용에 임금동결로 맞서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11∼1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해 81.5% 찬성률로 쟁의행위 돌입을 결정했다.
노사는 지난 4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노동쟁의 조정회의를 했지만, 쟁의 조정에 실패했다.
9일 오후 최종 교섭에서도 노사 합의에 실패하면 부산지하철은 2년여 만에 운행에 차질을 빚게 된다.
부산지하철노조는 2016년 9∼12월 3차례에 걸쳐 22일간 파업한 바 있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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