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정상 판문점 만남 뒤 기대↑…성과는 '아직'
(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하는 각종 남북교류협력사업이 주춤하며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이 남북교류협력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8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도와 파주시, 연천군 등 접경지역 지자체는 올해 남북교류협력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을 내심 기대하며 각종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경기도는 올해 남북교류협력사업 사업비로 모두 108억6천300만원을 확정하고 7개 분야 31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스포츠 교류나 인도적 차원에서 진행 중인 일부 사업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성과는 아직 없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달 22∼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남한과 북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4개국 7개 팀이 참가하는 국제배구대회를 개최했다.
또 지난 5월부터 인도적 차원에서 밀가루 1천651t(10억원 상당)과 묘목 10만 그루(5억원 상당)를 지원하고 있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는 필리핀에서 아시아 태평양 평화 번영 국제학술대회 개최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경기도가 야심 차게 추진한 파주 임진각∼개성 평화마라톤 대회나 평양냉면집 옥류관 유치 등의 사업은 무산되거나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파주시도 개성과의 농업협력사업과 해주-파주 율곡 이이 문화교류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농업협력사업은 옛 장단군 10개 읍·면 중 6곳이 북한에 있어 장단지역 특산물인 장단콩을 통해 교류의 물꼬를 트겠다는 것이다. 또 해주에 율곡 이이 선생이 세운 서현서원과 파주 자운서원간 교류를 추진했다.
하지만 두 사업 모두 북측과 접촉조차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연천군도 강원도와 함께 국제유소년축구대회, 2만 그루 양묘지원사업, 그리팅맨(서서 인사하는 모양의 조형물) 북측 건립, 두루미 학술교류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한계를 느끼고 있다.
그나마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의 경우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에 평양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대북제재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교류협력이 이전과 비교해 크게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남북미 정상의 만남을 계기로 남북교류협력사업이 활력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wy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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