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최초 14좌 중 브로드피크 1개만 남겨둬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55) 대장이 장애인 최초로 13번째 8천m급 히말라야 등정에 성공했다.
8일 광주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김 대장의 원정대가 전날 오후 4시 30분(현지 시간·한국 시각 오후 8시 30분) 세계 제11위 봉인 가셔브룸Ⅰ(8천68m·파키스탄) 정상에 올랐다.
김 대장은 지난 5월 29일 출국해 6월 17일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뒤 지난 6일 오후 8시(현지 시각) 7천200m에 위치한 캠프를 출발해 약 20시간 만에 정상에 섰다.
김 대장은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중 13개의 정상에 올랐고 내년으로 예정된 브로드피크(8천47m)를 오르면 세계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오르게 된다.
그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대회 마스코트인 수리·달이를 배낭에 매달고 등정했다. 특히 대회 개막일(7월 12일)을 앞두고 정상에 올라 그 의미를 더했다.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이용섭 회장은 "불굴의 의지로 자신과 싸움에서 승리한 김홍빈 대장이 정말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며 "등정 성공의 기운을 이어받아 광주세계수영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전 세계에 민주·평화·인권의 도시 빛고을 광주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번 등정은 광주시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광주전남등산학교가 주관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복권위원회, 대한장애인체육회, KBS, LG, 한국마사회, 콜핑, 학교가자 카페&식당, 중흥건설, 남도일보, 광주일보 등이 후원했다.
김홍빈 대장은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천194m) 단독 등반 중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지만, 불굴의 의지와 투혼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한 산악인이다.
2006년 히말라야 가셔브룸Ⅱ(8천35m) 완등에 성공한 이후 14좌 가운데 13개 봉 완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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