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수 인구 증가하는 동안 상수도 운영인력은 오히려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최근 인천 등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에는 상수도 운영 인력 감소도 관련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8일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상수도 사업 직원 수는 2008년 1만5천255명에서 2017년 1만3천264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인천, 충남, 경남, 전북, 강원의 상수도 관리 인력 감소가 심각하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반면, 이 기간 우리나라 급수 대상 인구는 4천878만9천명에서 5천246만8천명으로 증가했다.
급수 대상 인구는 7.5% 늘어났는데도 상수도 운영 인력 규모는 15.0% 감소한 것이다.
아울러 이 의원은 붉은 수돗물이 환경부가 올해 2월 작성한 '식·용수 사고'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매뉴얼은 상수원의 수질오염 사고나 자연재해, 수도시설 파괴 등으로 급수중단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있다.
또 이 의원은 "수질오염이 발생했을 때 지방자치단체가 환경부에 즉시 신고하거나 통보하도록 하는 제도가 없다"며 "환경부가 수질오염을 관리·감독할 권한이 없고 어떤 조처를 할 수도 없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노후 수도관 교체보다 근본적인 실태 조사와 '식·용수 사고'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 재정비가 우선"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정수지부터 가정까지 단계적으로 수질을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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