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경기도 김포 광역교통수단인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개통이 연기돼 시민 반발이 거세지자 김포시가 8일 긴급 수습에 나섰다.
김포시는 오는 27일 개통 예정이던 김포도시철도 개통을 연기한다는 내용을 설명하는 시민설명회를 김포 전역으로 확대해 개최한다고 밝혔다.
애초 설명회는 이날과 9일 각각 오후 7시 30분 김포아트센터와 김포아트홀에서 1차례씩 열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김포시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오전 10시∼11시 30분, 오후 4시∼5시 30분 13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추가로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설명회는 정하영 김포시장과 관련 각 부서 국장과 과장이 참석해 시민 질문에 답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이미 김포도시철도 개통 지연 원인을 '차량 떨림현상'이라고 밝힌 상황이어서 설명회는 개통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정 시장을 성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정 시장은 지난 5일 김포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차량 결함으로 김포도시철도 개통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발표했다.
개통 예상 시점은 원인 분석·대책 검증·관련 행정절차 등을 들어 두 달여 뒤인 9월께로 예상했다.
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 시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해) 11월 시장이 책임지고 개통시키겠다고 했던 말과 시민 불편, 금전적 피해에 대한 사과를 먼저 해달라. 시민 불편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대책을 가져와 달라"는 등의 비판 댓글이 잇따랐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김포도시철도 개통 지연에 대한 감사와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청원인은 청원 글을 통해 "안전성 확보를 위한 개통 지연은 당연히 수긍해야 한다"며 "그러나 김포시가 철도과까지 구성해 진행하는 사업이 이렇게 오해 지연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시민반발이 거세지만 시민 안전을 위해서라면 감내해야 한다고 본다"며 "설명회에서는 김포도시철도를 감시하는 '시민감시단' 구성 등 대책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포도시철도 사업은 김포 한강신도시 건설에 따른 광역교통개선 대책의 하나로, 총사업비 1조5천86억원을 들여 23.67㎞ 구간의 정거장 10개소를 오가는 완전 무인운전 열차를 운영하는 것이다.
애초 지난해 11월 개통이 추진됐지만, 건설 지연으로 점검이 늦춰져 이달 27일로 개통이 한차례 연기됐는데 차량 떨림현상 등 결함이 발견되면서 개통이 다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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