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제한 넘겨 우라늄 농축…美 "최대압박 지속"(종합)

입력 2019-07-09 10:12   수정 2019-07-09 16:33

이란, 핵합의 제한 넘겨 우라늄 농축…美 "최대압박 지속"(종합)
펜스 "이란核 허용 않을 것"…폼페이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압박"


(제네바·워싱턴=연합뉴스) 이광철 임주영 특파원 = 이란이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상한(농축도 3.67%)을 넘긴 우라늄 농축에 나서자 미국이 이란에 핵무기를 허용하지 않겠다며 사상 최대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8일(현지시간) 이란이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상한(농축도 3.67%)을 넘겨 우라늄을 농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3일 내각회의에서 7일부터 우라늄 농축도가 3.67%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원하는 만큼 농축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핵 합의 이행 실태를 감독해온 IAEA가 이란이 상한을 넘겨 우라늄을 농축한 것으로 확인함에 따라 2015년 7월 타결된 핵 합의는 미국의 탈퇴 이후 다시금 위기를 맞게 됐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이날 IAEA 이사회에 현장 사찰단이 8일 이란의 우라늄 농축도를 검증했다면서 이같이 보고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사찰단이 온라인 모니터링과 샘플 분석으로 이란이 우라늄 농축 제한을 넘어선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IAEA는 이란이 어느 정도로까지 우라늄을 농축했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상한을 넘어섰다고만 밝혔으나,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현지 사찰단에 농축도를 '4.5%'로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8일 오전 미국의 일방적인 핵 합의 탈퇴에 대응해 핵 합의 이행을 축소하는 2단계 조처로 우라늄 농축 농도를 4.5% 이상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20%까지 우라늄을 농축하는 일은 아직 필요하지 않다면서도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복음주의 기독교단체 '이스라엘을 위한 기독교인 연합'(CUFI) 주최 행사에서 "이란은 미국의 자제를 결단력 부족으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얻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계속 그들의 경제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이란에 '최대압박'을 지속할 것임을 거듭 밝혔다. 또 그는 "미국과 우리 군대는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고 이 지역의 우리 직원과 시민을 보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란은 국민을 돌보는 것과 이 지역에 폭력과 테러리즘을 퍼뜨리고 이스라엘에 대한 살인적 증오를 내뿜는 대리인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펜스 부통령의 이날 발언은 오랫동안 이란에 대한 강경한 조치를 옹호해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의해 보강됐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이 단체에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압박 캠페인을" 실시해왔고, 그 압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란의 행동은 "이란 국민이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을 얻거나" 핵 합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이 전했다고 AP는 덧붙였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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