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미세혈관질환(microvascular disease)은 발생 부위와 무관하게 다리 절단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세혈관질환은 전신의 근육과 조직에 혈액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눈(망막병증)과 신장(신증)에서 발생한다.
미국 밴더빌트 대학 메디컬센터 혈관의학실장 조슈어 베크먼 박사 연구팀이 다리를 절단한 재향군인 12만5천여명의 평균 9년간 의료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9일 보도했다.
미세혈관질환 환자는 다른 사람에 비해 다리 절단 위험이 3.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체 다리 절단 환자의 18%가 미세혈관질환 환자였다.
이는 미세혈관질환이 신체의 어떤 특정 부위에서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신체의 어떤 조직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전신성 질환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편 심장에서 멀리 떨어진 말초혈관이 좁아지는 현상으로 주로 다리에서 나타나는 말초동맥질환(PAD: peripheral artery disease) 환자는 다리 절단 위험이 13.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체 다리 절단 환자의 22%를 차지했다.
또 미세혈관질환과 PAD가 겹친 환자는 다리 절단 위험이 23배나 높았다. 이들은 전체 다리 절단 환자의 45%를 차지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AHA) 학술지 '순환'(Circul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