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실종재벌' 샤오젠화 측근 석방…조사 마무리 수순 관측

입력 2019-07-09 10:46  

'中 실종재벌' 샤오젠화 측근 석방…조사 마무리 수순 관측
밍톈그룹 자산 대거 축소된 후 석방 조치…"샤오젠화 풀려날 수도"
中 차입의존도 높은 민영재벌 강력통제…밍톈·안방·완다·HNA 등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홍콩에서 '실종'된 뒤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밍톈(明天) 그룹 샤오젠화(肖建華) 회장의 최측근 인사가 석방되면서 관련 사건 조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샤오젠화의 최측근 인사 원잉제가 지난 6월 기소되지 않고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원잉제는 샤오젠화보다 수개월 앞서 공안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기 시작한 인사다.
SCMP는 한때 중국에서 '제국'을 이루던 밍톈그룹이 당국의 개입 속에서 자산을 대거 처분해 작은 규모로 쪼그라든 시점에서 샤오젠화의 측근이 풀려난 점에 주목하면서 밍톈그룹 사건 관련 조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샤오젠화는 복잡한 지분 거래를 통해 100여 개 상장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중국 재계의 거물이었다. 그 배경에는 태자당(太子黨·혁명원로 자제 그룹) 같은 든든한 뒷배가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
최근 네이멍구자치구의 바오상은행(包商銀行)이 유동성 위기를 맞아 중국 금융 당국이 '접수'에 나서는 과정에서 공개 자료와 달리 밍톈그룹이 이 은행의 89% 지분을 소유한 실제 대주주라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중국 금융 당국은 지난 6월 이런 사실을 공개하면서 밍톈그룹이 장기간에 걸쳐 바오상은행 자금을 유용해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지만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전체적인 리스크는 점차 통제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오젠화는 2017년 1월 27일 휠체어를 타고 머리가 가려진 채 정체불명의 남자들에 의해 홍콩 호텔에서 어디론가 옮겨졌다.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중국 본토에서 뇌물·돈세탁·불법 대출 등으로 수사받고 있다는 소문만 돌았다.
이후 그가 당국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자산 처분을 서두르면서 처벌 수위가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한 소식통은 SCMP에 "샤오젠화가 (기존의 예상대로) 기소될 수도 있겠지만 원잉제의 석방은 샤오젠화에게 새로운 옵션을 열어줄 수도 있다"며 "밍톈그룹이 요구받은 자산 처분을 마친다면 샤오젠화가 원잉제처럼 다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SCMP는 샤오젠화가 바오상은행에서처럼 '대리인'을 앞세워 직간접적으로 많은 금융 회사들과 상장사들을 지배했는데 이는 중국 당국에 금융 안정 위협 요인으로 인식됐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2016년 대규모 자본 유출 사태 발생 이후로 민간 재벌들을 통제하고 과도한 차입금에 의존한 '제국급 민영재벌'의 부채 비율을 낮춰야 한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중국 당국은 과도한 차입금에 의존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여온 안방(安邦)보험, 완다그룹, HNA그룹 등 중국의 대형 민영기업들을 적극적으로 통제하는 경향을 보인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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