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페이스북 '리브라' 주시…자체 디지털화폐 가속화"

입력 2019-07-09 14:05  

中인민은행 "페이스북 '리브라' 주시…자체 디지털화폐 가속화"
"리브라, 美 달러와 밀접하게 연관될 것…각국 중앙은행 감독받아야"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페이스북이 가상화폐 리브라(Libra) 출시를 선언한 이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자체 디지털 통화 출시를 위한 노력을 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 차이신과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왕신(王信) 중국 인민은행 연구국 겸 화폐금은국 국장은 전날 베이징대학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인민은행이 국무원의 승인을 얻어 디지털화폐와 전자 결제를 연구개발하는 시장기구를 조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브라가 국경을 넘나드는 결제 분야에서 발전 전망이 있다면서, 각국의 통화 정책과 금융 안정, 나아가 국제통화체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브라는 통화 바스켓에 연동해 가치를 보장하는데 왕 국장은 리브라가 실질적으로 미국 달러와 밀접하게 연관될 것이며 그에 따라 경제금융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제정치와 정치경제학의 복잡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리브라에 대해 "금융 서비스와 통화 정책,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국이 리브라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해야 한다면서 자체 디지털 통화 출시를 가속하는 것은 한 대응 방법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2014년부터 디지털 통화를 연구해왔다.
왕 국장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는 통화정책의 효율을 높이고 결제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각국이 '초주권화폐'를 놓고 큰 물음을 던져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각국 감독 당국이 리브라를 국내에서 사용하도록 허가할지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리브라가 성공적으로 출시된다면 미국 달러 중심의 국제 통화 체계를 흔들 수 있으며 이는 예의주시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황이핑 베이징대 디지털금융연구소 주임은 리브라가 지불 기능을 넘어서는 역할을 한다면 글로벌 통화 체제에 변화를 초래할 것이며 정책 당국은 이런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창춘 인민은행 지불사(司) 부사장은 블룸버그통신에 보낸 논평에서 리브라가 각국 중앙은행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브라가 중앙은행들의 지원과 감독 없이는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지난달 리브라 출시 계획을 발표한 이후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같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우려를 표시해왔다.
무 사장은 인민은행의 연구진이 리브라의 코드를 테스트한 결과 아직 초기 단계이며 코드가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리브라가 정말로 블록체인 기술을 쓸지도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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