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0번째, 구제역·AI 이어 돼지 열병 비상 "원천 차단 기반구축"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아프리카 돼지 열병 등 각종 가축 질병 유입 우려가 커지면서 김해 등 경남 곳곳에 상설 축산종합방역소가 잇따라 설치되고 있다.
경남도와 김해시, 김해축협은 9일 재난형 가축질병 유입을 사전 차단하고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김해시 한림면 명동리 김해축산농협 송아지 혈통경매시장에서 축산종합방역소 준공식을 했다.
2007년 양산시 상북면 산란계 집산지에 축산종합방역소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도내에서 10번째다.
이날 준공식엔 김석기 경남도 서부지역본부장, 조현명 김해시 부시장, 김종근 김해시의회 사회산업위원장, 송태영 김해축협 조합장을 비롯해 축산인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송태영 조합장은 기념사에서 "첨단시설을 갖춘 종합방역소가 준공된 만큼 각종 가축 질병에 신속히 대응하고, 축산차량 세륜은 물론 대인소독 기능을 활용해 질병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비와 시비 등 7억8천여만원이 투입된 김해 축산종합방역소 관리·운영은 김해축협이 맡는다.
김석기 본부장과 조현명 부시장도 축사에서 최근 경남도가 축산 청정지역을 유지해온 축산인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치사율 100%인 아프리카 돼지 열병 등이 유입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300여㎡ 터에 건물 2채로 완공된 김해 축산종합방역소는 축산차량 세륜·소독시설과 대인소독시설, 방역교육장, 소독약품·방역자재 보관 창고 등 시설을 갖췄다.
특히 소독시설은 무인자동시스템으로 차량 세척뿐만 아니라 차량 크기와 가축운송 여부에 따라 소독단계를 분리 할 수 있다.
또 소독수를 방류하지 않고 다시 회수해 자체 정화한 뒤 재활용할 수 있는 특허기술을 적용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엔 가축시장에 출입하는 차량 방역용으로 사용되다 비상시엔 거점소독시설로 전환돼 모든 축산 관련 차량에 의무 필증을 발급하게 된다.
평소 구제역이나 AI 발생 시 임시로 운영되는 소독시설과는 달리 축산밀집지역과 방역요충지역에 연중 상시 운영되는 것은 물론 첨단 소독시설을 갖췄다는 점에서 한층 향상된 가축 질병 차단·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셈이다.
경남지역에는 현재 거창과 고성 등 4곳에서 축산종합방역소 설치가 진행 중이며, 내년에도 3곳 이상 설치될 예정이다.
b94051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