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의견 수렴 없어"…영화사가 직접 설명 나서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시가 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던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건립을 다시 추진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9일 여수시에 따르면 2019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진모지구 한산·노량 영화촬영 세트장 기반 정비사업으로 18억원을 편성했다.
여수시는 올해 초 영화사 빅스톤픽쳐스가 '명량' 후속 영화로 '한산'과 '노량' 등 2편을 여수에서 제작하겠다는 뜻을 밝혀오자 영화세트장 기반 시설을 마련하기로 하고 예산을 반영했다.
여수시는 3억원을 들여 상하수도 시설을 만들고 15억원은 진입 도로 개설 등 부지 정리에 투입할 계획이다.
영화사 측은 세트장 건립비 일체를 부담하고 촬영이 끝나면 세트장을 여수시에 기부채납할 계획이다.
세트장은 6만6천㎡ 규모로 컴퓨터 그래픽 촬영장과 야외 사극 세트장, 판옥선, 포구마을, 미니어처 세트장 등이 들어선다.
여수시는 지난 4월 1회 추경예산에서 18억원을 반영했으나 시의회는 "사전보고와 의견 수렴이 없었다"며 전액 삭감했다.
시의회의 반대로 사업 추진이 무산됐던 여수시는 지난 1일 의회를 찾아 영화사 관계자가 직접 사업 설명을 하는 등 설득에 나섰다.
여수시 관계자는 "영화사 측과 세부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협약서를 쓰기로 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예산이 반영되면 의회의 부지 사용 승낙을 거쳐 공사에 들어가 올해 말부터 촬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여수시의회는 15일부터 제194회 여수시의회 임시회를 열어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5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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