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사상 첫 출전' 오픈워터 수영 남·여 수구…광주서 역사 시작
개최국 자격으로 세계선수권 첫 출전…오픈워터·여자 수영 대표팀은 처음 결성
오픈워터 "10위권 목표"…여자 수구 "결과보다는 최선 다하는 모습"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12일 개막하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는 총 82명의 태극전사가 나선다.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경영에 29명(남14·여15)이 출전하고, 다이빙 8명(남4·여4), 수구 26명(남13·여13), 아티스틱 스위밍 11명(여11), 오픈워터 수영 8명(남4·여4) 순이다.
이 중 오픈워터 수영과 남·여 수구는 우리나라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처음 출전하는 종목이다.
세 종목 모두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따냈고, 대표 선수가 없었던 오픈워터 수영과 여자 수구는 최근 급히 선발전을 통해 팀을 꾸렸다.
오픈워터 수영은 호수나 강, 바다, 수로 등 야외에서 펼쳐지는 수영 경기를 의미한다.
주로 5㎞, 10㎞, 25㎞로 나눠 치러지며 탁 트인 곳에서 별도의 레인 없이 단체로 출발해 반환점을 돌아 출발선으로 돌아오는 기록을 측정한다.
코스가 길고 실내 수영장과 달리 파도나 조류 등의 영향을 받아 많은 체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수영마라톤'이라고도 불린다.
오픈워터 종목의 역사는 길지 않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다.
올림픽에서는 5㎞와 25㎞는 진행하지 않고 10㎞ 한 종목만 진행한다.
이번 광주 세계 수영선수권에서는 남·여 5㎞, 10㎞, 25㎞와 혼성 릴레이 5㎞까지 총 7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주목할만한 선수는 프랑스의 마르크 앙투안 올리비에다.
그는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남자 5㎞와 혼성 릴레이 5㎞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올리비에는 남자 5㎞에는 출전하지 않고 10㎞와 25㎞, 혼성 릴레이 5㎞ 세 종목에 출전한다.
그는 2017년 대회 10㎞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남자 10㎞의 강자인 네덜란드 페리 베이르트만은 2017년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10㎞ 금메달을 노린다.
여자부에서는 2017년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땄던 오헬리 뮈에(프랑스)의 선전이 예상된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달 9일 선발전을 통해 오픈워터 수영 종목에 출전할 한국 대표 8명을 선발했다.
남·여 5㎞와 10㎞에서 각각 두 명씩 총 8명의 선수가 뽑혔다. 전부 경영선수 출신이었다.
대표팀의 권순한 감독은 "소집일이 예정보다 지연돼 지난달 24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며 "훈련 기간이 짧지만, 원래 수영을 하던 선수들이라 빠르게 기량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는 여수 오동도 앞바다인 여수엑스포 해양공원에서 펼쳐진다.
실내 수영장에서 훈련을 이어오던 한국 선수들은 7일부터 바다에서 실전 대비 연습을 시작했다.
권순한 감독은 "남자 5㎞에 출전하는 백승호(오산시청)의 기록이 잘 나오고 있다"며 "15위 정도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10㎞에 출전하는 박석현(국군체육부대)과 박재훈(서귀포시청)의 기록도 준수한 편"이라며 "이 두 선수도 중위권 이상을 바라보고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감독은 "여수 바다에 와보니, 조류도 세지 않고 수온도 예상보다 높다"며 "경기 환경이 좋아 이번 대회에서 좋은 기록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픈워터 수영 경기는 13일 오전 8시 남자 5㎞ 종목을 시작으로 차례로 펼쳐진다.
결선 없이 바로 본선으로 치러지는 종목 특성상, 이번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이 남자 5㎞ 경기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수중 핸드볼', 혹은 '수중 럭비'라고 불리는 수구는 국내에서는 낯선 종목이지만, 유럽을 비롯한 서구권에서는 인기가 상당하다.
남자 수구는 1900년 파리 올림픽 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여자 수구는 100년 후인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정식종목이 됐다.
세계 수영 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수구가 1973년, 여자 수구가 1986년부터 정식종목으로 추가됐다.
경기에는 1명의 골키퍼와 6명의 필드플레이어가 출전한다. 후보 선수까지 포함해 한 팀 엔트리는 13명이다.
한국 남자 수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가 첫 세계선수권이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던 남자 수구 대표팀은 이후 점차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어가며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광주 세계 수영선수권 남자 수구에는 총 16개국이 출전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따낸 한국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그리스와 함께 A조에 속했다.
세르비아는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3위에 올랐던 강호다. 그리스와 몬테네그로도 당시 세르비아의 뒤를 이어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남자 수구대표팀의 이승재 감독은 "같은 조의 세팀 모두 한국보다 전력상 한 수 위의 팀들"이라며 "죽음의 조에 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조에서는 B조 카자흐스탄, C조 뉴질랜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 D조 브라질 정도가 하위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별 예선이 끝나면 순위결정전에서 이 팀들을 만나 1승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남자 수구 대표팀은 15일 그리스와 첫 경기를 치르고 17일 세르비아, 19일 몬테네그로와 대결한다.
여자 수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결성됐다.
지난 5월 26일 선발전을 통해 뽑힌 대표팀 13명은 지난달 초부터 진천 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남자 수구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서 처음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여자 수구에도 16개 나라가 참가했다.
한국은 헝가리, 캐나다, 러시아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세 나라는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나란히 3위(러시아), 4위(캐나다), 5위(헝가리)에 올랐던 강팀들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은 '절대 열세'다.
상대 선수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수구를 전문적으로 해온 선수들이지만, 한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전부 경영선수 출신이다. 수구 공을 제대로 잡아본 것도 고작 한 달 남짓이다.
기술뿐 아니라 체격의 차이도 크다.
상대 팀들은 20대 후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한국에는 10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맏언니인 오희지(전남수영연맹)가 23살이고, 막내인 조예림(덕소중)은 14살이다.
대표팀의 홍인기, 진만근 코치는 "경기 결과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여자 수구대표팀은 14일 헝가리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고 16일 러시아, 18일 캐나다와 차례로 맞붙는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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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 자격으로 세계선수권 첫 출전…오픈워터·여자 수영 대표팀은 처음 결성
오픈워터 "10위권 목표"…여자 수구 "결과보다는 최선 다하는 모습"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12일 개막하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는 총 82명의 태극전사가 나선다.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경영에 29명(남14·여15)이 출전하고, 다이빙 8명(남4·여4), 수구 26명(남13·여13), 아티스틱 스위밍 11명(여11), 오픈워터 수영 8명(남4·여4) 순이다.
이 중 오픈워터 수영과 남·여 수구는 우리나라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처음 출전하는 종목이다.
세 종목 모두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따냈고, 대표 선수가 없었던 오픈워터 수영과 여자 수구는 최근 급히 선발전을 통해 팀을 꾸렸다.
오픈워터 수영은 호수나 강, 바다, 수로 등 야외에서 펼쳐지는 수영 경기를 의미한다.
주로 5㎞, 10㎞, 25㎞로 나눠 치러지며 탁 트인 곳에서 별도의 레인 없이 단체로 출발해 반환점을 돌아 출발선으로 돌아오는 기록을 측정한다.
코스가 길고 실내 수영장과 달리 파도나 조류 등의 영향을 받아 많은 체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수영마라톤'이라고도 불린다.
오픈워터 종목의 역사는 길지 않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다.
올림픽에서는 5㎞와 25㎞는 진행하지 않고 10㎞ 한 종목만 진행한다.
이번 광주 세계 수영선수권에서는 남·여 5㎞, 10㎞, 25㎞와 혼성 릴레이 5㎞까지 총 7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주목할만한 선수는 프랑스의 마르크 앙투안 올리비에다.
그는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남자 5㎞와 혼성 릴레이 5㎞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올리비에는 남자 5㎞에는 출전하지 않고 10㎞와 25㎞, 혼성 릴레이 5㎞ 세 종목에 출전한다.
그는 2017년 대회 10㎞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남자 10㎞의 강자인 네덜란드 페리 베이르트만은 2017년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10㎞ 금메달을 노린다.
여자부에서는 2017년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땄던 오헬리 뮈에(프랑스)의 선전이 예상된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달 9일 선발전을 통해 오픈워터 수영 종목에 출전할 한국 대표 8명을 선발했다.
남·여 5㎞와 10㎞에서 각각 두 명씩 총 8명의 선수가 뽑혔다. 전부 경영선수 출신이었다.
대표팀의 권순한 감독은 "소집일이 예정보다 지연돼 지난달 24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며 "훈련 기간이 짧지만, 원래 수영을 하던 선수들이라 빠르게 기량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는 여수 오동도 앞바다인 여수엑스포 해양공원에서 펼쳐진다.
실내 수영장에서 훈련을 이어오던 한국 선수들은 7일부터 바다에서 실전 대비 연습을 시작했다.
권순한 감독은 "남자 5㎞에 출전하는 백승호(오산시청)의 기록이 잘 나오고 있다"며 "15위 정도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10㎞에 출전하는 박석현(국군체육부대)과 박재훈(서귀포시청)의 기록도 준수한 편"이라며 "이 두 선수도 중위권 이상을 바라보고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감독은 "여수 바다에 와보니, 조류도 세지 않고 수온도 예상보다 높다"며 "경기 환경이 좋아 이번 대회에서 좋은 기록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픈워터 수영 경기는 13일 오전 8시 남자 5㎞ 종목을 시작으로 차례로 펼쳐진다.
결선 없이 바로 본선으로 치러지는 종목 특성상, 이번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이 남자 5㎞ 경기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수중 핸드볼', 혹은 '수중 럭비'라고 불리는 수구는 국내에서는 낯선 종목이지만, 유럽을 비롯한 서구권에서는 인기가 상당하다.
남자 수구는 1900년 파리 올림픽 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여자 수구는 100년 후인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정식종목이 됐다.
세계 수영 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수구가 1973년, 여자 수구가 1986년부터 정식종목으로 추가됐다.
경기에는 1명의 골키퍼와 6명의 필드플레이어가 출전한다. 후보 선수까지 포함해 한 팀 엔트리는 13명이다.
한국 남자 수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가 첫 세계선수권이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던 남자 수구 대표팀은 이후 점차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어가며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광주 세계 수영선수권 남자 수구에는 총 16개국이 출전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따낸 한국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그리스와 함께 A조에 속했다.
세르비아는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3위에 올랐던 강호다. 그리스와 몬테네그로도 당시 세르비아의 뒤를 이어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남자 수구대표팀의 이승재 감독은 "같은 조의 세팀 모두 한국보다 전력상 한 수 위의 팀들"이라며 "죽음의 조에 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조에서는 B조 카자흐스탄, C조 뉴질랜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 D조 브라질 정도가 하위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별 예선이 끝나면 순위결정전에서 이 팀들을 만나 1승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남자 수구 대표팀은 15일 그리스와 첫 경기를 치르고 17일 세르비아, 19일 몬테네그로와 대결한다.
여자 수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결성됐다.
지난 5월 26일 선발전을 통해 뽑힌 대표팀 13명은 지난달 초부터 진천 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남자 수구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서 처음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여자 수구에도 16개 나라가 참가했다.
한국은 헝가리, 캐나다, 러시아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세 나라는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나란히 3위(러시아), 4위(캐나다), 5위(헝가리)에 올랐던 강팀들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은 '절대 열세'다.
상대 선수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수구를 전문적으로 해온 선수들이지만, 한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전부 경영선수 출신이다. 수구 공을 제대로 잡아본 것도 고작 한 달 남짓이다.
기술뿐 아니라 체격의 차이도 크다.
상대 팀들은 20대 후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한국에는 10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맏언니인 오희지(전남수영연맹)가 23살이고, 막내인 조예림(덕소중)은 14살이다.
대표팀의 홍인기, 진만근 코치는 "경기 결과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여자 수구대표팀은 14일 헝가리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고 16일 러시아, 18일 캐나다와 차례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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