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상반기 판매 37% 급감…에어버스 판매 28% 급증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라는 타이틀이 미국 보잉에서 유럽 에어버스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잉은 올해 상반기 총 2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378대)보다 37% 급감한 수치다.
주력 기종인 '737맥스'의 잇단 추락 참사로 사실상 주문이 끊긴 탓이다.
앞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가 운용하던 737 맥스가 지난해 10월 추락하면서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졌고, 올해 3월에도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같은 기종의 추락 사고로 157명이 목숨을 잃었다.
신규 주문이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기존 주문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상반기 순주문은 마이너스 119대를 기록했다.
보잉은 매달 42대의 737맥스 기종을 생산하고 있지만, 재고만 쌓이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737맥스의 재고는 현재 150대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쟁업체인 유럽 에어버스는 올해 상반기 38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상반기(303대)보다 28% 급증한 수치다. 특히 주력기종인 A320의 판매가 꾸준하게 늘고 있다.
상반기 순주문은 88대를 기록했다.
보잉 737맥스 사태의 여파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연간으로도 에어버스가 보잉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 에어버스가 보잉을 앞서는 것은 2011년 이후로 8년 만이다.
에어버스는 올해 연간으로 880~89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으로, 통상 에어버스의 판매는 하반기에 몰리는 편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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