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확장 억제' 목표로 적극적 개입 시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좌파세력 확장을 억제하기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시사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우파 돌풍을 일으키며 승리한 여세를 몰아 내년 지방선거까지 승리해 견고한 집권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파진영의 승리를 위해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선거운동원으로 뛰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상파울루 등 주요 도시에서는 소속 정당인 사회자유당(PSL) 후보를 내세워 좌파 정당 후보들과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에 공을 들이는 것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이면서 국정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전날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3%, 부정적 33%, 보통 31%로 나왔다. 무응답은 2%였다.
지난 4월 조사에서는 긍정적 32%, 부정적 30%, 보통 33%, 무응답 4%였다.
보우소나루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났으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여론이 3개 그룹으로 나뉘는 국론 분열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취임 6개월을 기준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990년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에 좌파진영은 내년 지방선거 선전으로 보우소나루 정부 견제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과 같은 해 지방선거 참패, 2018년 대선 패배를 거치면서 당세가 급속도로 위축된 노동자당(PT)은 내년 지방선거에 '올인'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의회 선거에서 하원 1당 지위를 유지한 것이 지방선거에 주력할 기반이 되고 있다.
이를 위해 노동자당은 민주노동당(PDT)·브라질사회당(PSB) 등 다른 좌파 정당들과 지방선거 연대를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부패 혐의로 수감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도 '옥중정치'를 통해 좌파연대를 주문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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