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안전성 우려…'기사가 말 안 거는' 유료 선택 서비스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가 헬리콥터로 미국 뉴욕 도심에서 공항을 오가는 서비스를 9일(현지시간) 시작했다.
우버는 이날 뉴욕 맨해튼 남부 휴스턴가 인근 헬기장과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 사이를 8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우버콥터'(Uber Copter)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이 보도했다.
차로 평소에는 1시간, 평일 오후 러시아워에는 2시간 넘게 걸리고 지하철과 철도로는 50∼75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이 길을 아주 짧은 시간에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우버콥터는 최상위 2개 등급인 플래티넘과 다이아몬드 등급 회원만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편도 약 200달러(23만 6천원)로 책정됐다.
우버는 우버콥터를 통해 지상 교통을 포함한 전체 이동 시간을 30분 이내로 단축하는 게 목표라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과 코리 존슨 뉴욕시 의회 의장 등은 이 서비스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지난달 초 뉴욕 맨해튼의 고층빌딩 옥상에 헬기가 비상착륙 하는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우버는 우버콥터를 위탁 운영하는 전세헬기 업체 헬리플라이트가 좋은 안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륙하기 전 탑승객들에게 90초짜리 안전 안내 영상도 상영한다.
우버는 이날 추가 요금을 내면 기사가 말을 걸지 않거나 다리를 편히 뻗을 추가 공간을 제공하는 '우버 컴포트'(Uber Comfort) 서비스도 함께 선보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 내 40여개 도시에서 시행되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탑승자들은 앱을 통해 운전사에게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보낼 수 있다.
출장 등으로 우버를 타고 공항을 향하는 길에 운전사와 대화 없이 업무를 처리하거나 조용히 쉬고 싶다고 요청한 고객들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컴포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탑승자에게는 연식이 5년 이내인 차량이 제공되고, 다리를 뻗을 수 있는 36인치(약 90㎝)의 공간이 마련된다. 탑승자가 원하는 대로 실내 온도도 맞출 수 있어 더욱 쾌적하게 우버를 이용할 수 있다.
컴포트 서비스는 우버의 일반 차량호출 서비스인 '우버 X' 보다 시간과 거리별 요금이 20∼40%가량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가 이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늘려 적자를 탈피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시노버스 투자자문회사의 대니얼 모건 부회장은 이 서비스가 우버의 "수익을 약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에겐 좀 더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도록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버는 올해 1분기에 매출이 1년 전보다 20% 상승한 31억 달러(약 3조 6천 600억원)를 기록했지만, 적자가 약 10억 달러(1조 1천 800억원)에 달했다. 경영진은 우버가 흑자로 전환하려면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모건 부회장은 우버 컴포트 서비스가 제공하는 혜택들이 이용자들의 지갑을 열기에 충분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꼬집었다.
모건 부회장은 "사람들은 한 번은 이걸 타 보고 얼마나 나아졌는지,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만약 그다지 편안하지 않다면 돈을 더 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운전사가 고객과 일절 대화를 나누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일부 운전사들에게 반감을 부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우버는 지난 5월 우버 블랙이나 우버 SUV(스포츠 유틸리티)에서 이와 유사한 '콰이어트 모드'(quiet mode)를 도입했는데, 일부 운전사들은 다소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는 느낌이라며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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