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대회 도중 연습 코트에 라켓 내리쳐 벌금 1천100만원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세리나 윌리엄스(10위·미국)가 지난해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 상대였던 오사카 나오미(2위·일본)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단식 8강전을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몇 달 전에 오사카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가 오사카에게 사과한 것은 지난해 9월 US오픈 결승에서 벌어진 일 때문이다.
당시 윌리엄스는 오사카와 결승전을 하던 중 주심과 심한 언쟁을 벌였고 결국 게임 페널티까지 받아 한 게임을 그냥 내줬다.
경기에 패한 윌리엄스는 판정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 홈 팬들은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에 야유를 퍼부었다.
우승하고도 불편한 입장이 된 오사카는 우승 소감 첫 마디에 "미안하다"고 말문을 열었고, 윌리엄스는 팬들에게 '야유를 그만하라'는 신호를 보내야 했다.
윌리엄스는 최근 발간된 '하퍼스 매거진'이라는 매체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그때 심경은 라켓을 잡기도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다"며 "치료사를 만나보기도 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답을 구하기 위해 애썼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방법은 단 하나, 내가 오사카에게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오사카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오사카의 답장을 보면서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오사카의 답신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그 정도로 감동적이었다는 의미로 윌리엄스는 "그제야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윌리엄스는 9일 윔블던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벌금 8천파운드(약 1천1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그는 15번 코트에서 연습 도중 분을 참지 못하고 코트 바닥을 라켓으로 심하게 내리쳐 벌금을 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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