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위탁운영 사우나 영업중단…회원권 환불 전주시에 떠넘겨(종합)

입력 2019-07-10 14:58  

한노총 위탁운영 사우나 영업중단…회원권 환불 전주시에 떠넘겨(종합)
전주 근로자종합복지관 내 사우나 등 위탁운영 후 부채 7억원 쌓여
전주시 "한노총, 회원권 환불 떠넘기고 관련자 모두 연락두절" 분통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한국노총 전북 전주·완주지부(이하 한노총)가 전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한 시내 중화산동의 '메이데이 스포츠 사우나'가 거액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최근 영업을 중단했다.
실질적인 사우나 운영을 도맡은 한노총은 영업 중단으로 인한 회원권 환불 등을 전주시에 떠넘기고 있어 향후 책임 주체에 대한 공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10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한노총은 회원 620여명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우나의 영업 중단을 알렸다.
한노총은 "지금까지 메이데이를 성원하고 이용해 준 고객에게 감사드린다"며 "사우나의 경영악화로 인해 여러 차례 시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최종적으로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원권 및 이용권 환불에 대해서는 아래 번호로 문의하길 바란다"며 시청 담당 부서와 아무 관련이 없는 비서실 등의 전화번호를 문자 메시지에 덧붙였다.
한노총은 이날 사우나 입구 등에도 이러한 내용이 담긴 전단을 붙여 영업 중단을 회원과 방문객에게 공지했다.
한 회원은 "사우나가 문 닫았다고 해서 환불을 문의하려 했는데 아무도 성의 있는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며 "사우나에서는 시에 문의하라고 하는데 시에서는 다시 운영을 담당하는 한노총에 말하라고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사우나가 있는 근로자종합복지관은 2005년 국비와 시비 등 51억원을 들여 전주시 중화산동에 지어졌다.
한노총은 건립 초기부터 시로부터 복지관을 무상으로 위탁받아 사우나와 헬스장 등을 운영했지만, 만성 적자를 기록하며 부채가 7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상하수도와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을 체납해 사우나에 단수 조처되는 등 부실한 복지관 운영이 시의회 등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시는 한노총의 갑작스러운 사우나 영업 중단 결정과 후속 조처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해당 사우나가 있는 근로자종합복지관은 줄곧 독립채산제 형태로 한노총이 운영했는데, 영업 중단으로 인한 1억2천만원 상당의 회원권 환불을 시에 떠넘기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기에 사전 논의 없이 회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 시청 담당 부서의 전화번호를 적는 바람에 회원권 환불 문의로 행정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도 했다.
이날 오전에만 십수통의 환불 문의와 항의 전화가 담당 부서에 걸려 왔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한노총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순간까지도 시에 일절 상의하지 않고 회원권 환불을 떠넘겼다"며 "한노총에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모두 받지 않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시는 우선 담당 부서에서 피해 상담을 받고, 사우나 회원들에게 법률 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회원권의 환불 처리 등은 운영 주체의 역할이므로 원활한 후속 조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노총에 지속해서 연락을 시도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취재진도 여러 경로를 통해 한노총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jay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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