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업계 '인재 모시기' 경쟁 가열…초임 1억원 웃돌아

입력 2019-07-10 11:43   수정 2019-07-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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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IT업계 '인재 모시기' 경쟁 가열…초임 1억원 웃돌아
NEC·'우수 신입사원에 1억원 이상' 후지쓰는 임원급 대우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유력 IT(정보기술) 업체들이 신입사원에게 억대 연봉을 제시하며 연구직과 기술직 인재확보에 나서고 있다. 10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NEC는 우수한 인재의 경우 신입사원이라도 연봉 1천만 엔(약 1억 원) 이상을 주는 제도를 도입한다. 후지쓰(富士通)는 캐나다에 있는 인공지능(AI) 자회사 인력을 대상으로 임원급에 해당하는 수천만 엔(수억 원)의 연봉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NEC는 젊은 연구직 사원의 보수결정에 사외의 평가를 반영하는 제도를 10월에 도입한다. 대졸 신입사원이라도 재학시절 유명 학회에 논문을 발표하는 등 실적을 인정받으면 1천만 엔 이상의 연봉을 지급한다. 작년 4월에 입사한 이 회사의 박사학위 소지 신입사원 월급은 28만9천 엔이다. 연간 2번 받는 보너스를 포함해도 연봉은 수백만 엔 수준이다.


지금도 우수한 연구자를 관리직으로 발탁해 연봉에 상한을 두지 않는 제도는 있다. 일류 연구자가 임원급인 2천만 엔-3천만 엔의 연봉을 받는 경우가 있지만 20-30대 젊은 직원은 대상이 아니다. 새 제도에는 연령에 관계없이 능력과 실적위주로 급여를 정하는 등급제도를 신설해 신입사원을 포함, 젊은 직원도 대상에 포함한다.
후지쓰는 AI인재를 그룹 전체로 내년에 현재 보다 70% 많은 2천500명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작년 캐나다 밴쿠버에 설립한 AI자회사의 우수한 인재에 대해서는 본사 임원급인 연봉 수천만 엔을 주고 인원도 200명 정도로 증원한다.
IT업계에서는 옆으로 나란히 식의 연공서열형 급여체계가 무너지고 시장가치를 급여에 반영하는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 소니는 올부터 AI 등 첨단기술에 강한 신입사원에게 연간 급여를 최대 20% 더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NTT데이터는 작년부터 톱 클래스의 IT인재에게 연봉 2천-3천만 엔 이상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LINE도 젊은 우수 기술자에게 1천만-2천만 엔의 연봉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파격적 우대에도 불구, 미국 'GAFA'로 대표되는 해외 거대 인터넷 기업에는 아직 상당한 차이가 난다. 미국 페이스북 직원의 연봉 중앙값은 22만8천651 달러(약 2억7천만 원)이고 실리콘 밸리의 엔지니어중에는 3천만-4천만 엔 이상을 받는 경우도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기업이 종전의 연공서열형 급여체계를 고집하다가는 세계적인 인재확보경쟁에서 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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