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간담회에 30대기업 총출동

입력 2019-07-10 11:55   수정 2019-07-10 12:12

文대통령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간담회에 30대기업 총출동
日수출규제 해결방안 모색 …LG·SK·삼성 등 '직격탄' 기업부터 발언권
文대통령 "어떻게 대응하고 타개할지 기업인 말씀 경청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국내 대기업 30개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총자산 10조원 이상의 국내 대기업 30개사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국내 경제에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사안의 위중함과 시급성을 반영해 급박하게 마련된 일정이었다.
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대규모로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1월 15일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간담회에는 5대 그룹도 모두 참석했다.
문 대통령 "일본 막다른 길 가지 말고 화답하라" / 연합뉴스 (Yonhapnews)
삼성전자에서는 해외에 있는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윤부근 부회장이 참석했고,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LG 구광모 회장 등이 나왔다. 롯데도 해외 체류 중인 신동빈 회장 대신 황각규 부회장이 참석했다.
아울러 포스코, 한화, GS, 농협,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한진, 두산, LS 등 자산 규모 상위 기업인들이 총출동했다.
한국무역협회 김영주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중견기업연합회 강호갑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들도 나왔다.
정부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주형철 경제보좌관, 고민정 대변인 등이 나왔다.
노타이 차림의 문 대통령이 10시 30분께 간담회장에 입장하자 참석자들은 사전에 사회자인 이호승 경제수석이 요청한 대로 일어나 박수를 쳤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착석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대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먼저 "우리 경제가 엄중한 상황에서 우리 경제를 대표하는 최고경영자 여러분들을 모시고 함께 대책을 논의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며 "갑작스러운 요청이었는데 이렇게 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은 여러분들의 말씀을 듣는 자리이기 때문에 제 인사는 되도록 짧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의 파장과 향후 대책 등에 대해 소개한 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응하고 타개해갈지 여러분의 말씀을 경청하고자 한다"며 "정부와 기업 간에 허심탄회하게 의견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업 중에서는 일본의 규제 조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 LG와 SK, 삼성에 발언권이 먼저 주어졌다.
이어 국내 부품·소재 생산 업체인 금호아시아나, 코오롱, 현대차, 효성 등의 순으로 발언이 이뤄졌다.
이밖에 다른 참석 기업들도 3분 이내에서 자유롭게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김상조 정책실장은 기업들의 발언에 앞서 "가능한 많은 기회를 드리기 위해 일본 조치의 직접 당사자인 LG, SK, 삼성에 먼저 말씀을 부탁드린다"며 발언 순서를 조정했다.
김 실장은 이어 금호아시아나, 코오롱, 현대차, 효성 등 추가 발언할 기업들을 거론한 뒤 "일본에서 여러 네트워크를 가진 업체들의 말씀도 듣고 그와 관련된 사항이 있으면 경제부총리와 금융위원장이 답변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발언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간담회가 종료된 뒤 발언 수위가 어느 정도로 공개될지는 미지수다. 기업에 따라 일본과의 관계로 인해 발언 내용 공개를 부담스러워할 수 있고 발언 내용 중에 민감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yu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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