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단 구성·가공센터 건립 등 향토산업 육성사업 추진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청주 무심천과 미호천 주변의 오창읍, 옥산면 등에는 1980년대부터 단무지 무가 대량 재배돼왔다. 한때는 전국 단무지 무 생산량의 30%를 차지할 정도였다.
당시에는 시래기를 만들기 위해 수확이 끝난 밭에서 단무지 무청을 줍는 시민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농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단무지 무가 대량 수입되면서 현재는 단무지 무생산 규모가 오창읍의 31개 농가 30㏊로 줄었다. 이들은 연간 2천370t의 단무지 무를 생산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농민들은 단무지 무를 수확하고 남는 400t가량의 무청을 지역의 대표 농산물 가공식품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향토산업 육성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구체화했다.
올해 초 '청주 단무지 무청 클러스터사업단'도 만들었다.
국비와 도·시비 등 19억원 등 총 24억원의 사업비를 4년간 투자하는 사업계획안도 확정했다.
우선 690㎡ 규모의 단무지 무청 가공센터를 내년 6월까지 짓기로 하고, 이달 중에 시공업체를 선정해 다음 달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에는 가공센터에 각종 시설·장비 등을 갖추고, 단무지 무청 건조장 등 부대시설을 지어 2021년부터 본격적인 가공품 생산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클러스터사업단은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에 의뢰해 무청을 이용한 피클, 즉석밥, 장아찌, 즉석 된장찌개 등 가공식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무청을 가공식품으로 개발하면 1㏊당 1천700만원 수준인 소득을 4천만원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무지 무 생산 농가도 2022년까지 150곳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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