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삐걱대도 45년째 경주 찾은 일본 수학여행단

입력 2019-07-10 14:13  

한·일 양국 삐걱대도 45년째 경주 찾은 일본 수학여행단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등의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됐음에도 일본 학생들이 45년째 경북 경주로 수학여행을 와 눈길을 끈다.
10일 경주시에 따르면 일본 관서지역 사학인 치벤학원(智辯學園) 수학여행단 58명은 8일부터 4박 5일간 경주를 비롯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치벤학원은 1964년 설립된 일본 관서지역 사학으로 8개 초·중·고등학교 학생 및 교직원 4천500여명으로 구성됐다.
일본 나라와 아카야마 지역 학생들로 구성된 치벤학원 수학여행단은 1975년부터 45년째 2만1천여명이 경주를 다녀갔다.
치벤학원 설립자인 고 후지타 데루키요씨는 일본의 한국 식민지 통치에 대해 속죄하고 일본 문화 원류가 신라와 백제란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수학여행단을 꾸려 한국에 보내기 시작했다.
지금은 후지타 기요시 이사장이 선친 유지와 교육이념을 이어받아 전통을 잇고 있다.
매년 550여명에 달했던 치벤학원 수학여행단은 2017년 북한의 반복된 핵실험으로 한국행을 전면 중단하려고 했다.
그러나 경주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김석기 국회의원 설득으로 희망 학생을 따로 모아 한국 수학여행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는 치벤학원 소속 나라고등학교와 나라칼리지(고교에 해당), 와카야마고등학교에서 학생 53명과 교사 4명 등 58명이 경주를 찾았다.
한창 많이 찾았을 때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13명에 불과했던 2017년보다는 늘었다.
수학여행단 가운데 나라고등학교와 와카야마고등학교 학생 8명은 올해 처음으로 경주 가정집에서 홈스테이로 머물면서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치벤학원 수학여행단은 충남 공주와 서울을 찾아 자매학교 학생들과 교류한 뒤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홈스테이를 비롯해 자매결연, 다양한 문화체험 등으로 치벤학원과 경주 지역 학교 간 교류 폭을 확대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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