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5단지 주민들 "재건축 인허가 조속히 마무리해야"(종합)

입력 2019-07-10 18:10  

잠실5단지 주민들 "재건축 인허가 조속히 마무리해야"(종합)
서울시 "강남 지역 재건축 신중해야" 기존 입장 재확인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김수현 기자 =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조합이 서울시에 재건축을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잠실5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500여명(주최 측 추산)은 10일 송파구 잠실역 사거리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고 "주공5단지 재건축 인허가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 주라고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잠실5단지는 1977년 준공한 아파트로, 2010년 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에 해당하는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조합 측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7년 잠실5단지에 대해 관광특구 지역인 만큼 국제 설계 공모로 설계업체를 선정하면 재건축 인허가를 최대한 간소화해주겠다고 약속해놓고도 부동산 가격 안정을 이유로 인허가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합은 "당시 기존 설계업체가 있는데도 박 시장의 얘기에 조합이 비용을 부담하기로 하고 업체를 다시 선정했다"며 "재건축 인허가를 볼모로 한 서울시의 모든 요구 조건을 수용했음에도 서울시장이 약속한 지 2년 3개월이 지나도록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합은 "국제 설계 공모전임에도 지난해 서울시가 선정한 1∼3위 업체는 결국 모두 국내업체였다"며 "추가 공모전을 위해 조합은 33억원을 지급하게 됐는데도 조합은 공모전 심사에서 완전히 배제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박 시장은 재건축 인허가와 관련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며 "약속을 이행하지 않거나 미룰 경우 발생하는 모든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한 법적 책임은 박 시장 본인에게 있다"고 말했다.
집회 도중 정복문 조합장과 채병렬 조합원 이사는 아파트 옥상에 설치된 10m 높이 철제 구조물에 올라가 '여당시장은 거짓말로 시민을 농락하지 마라' 등 문구가 적힌 손 피켓을 드는 퍼포먼스도 했다. 채 이사는 고공 시위를 계속하겠다며 철제 구조물에 남았다.
조합원 100여명은 조속한 재건축을 촉구하는 내용의 혈서를 써서 박 시장에게 보내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강남 지역의 재건축은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다만 옥상에 가설 건축물을 설치하는 등의 행위는 안전 사고 우려가 있어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porqu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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