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파업…등 돌린 노사, 협상 테이블조차 마련 못 해

입력 2019-07-10 17:19  

부산지하철 파업…등 돌린 노사, 협상 테이블조차 마련 못 해
노조 1.8% 임금 인상률 요구에 사측 거부…실무 협의마저 중단
노조 "최소한의 요구" vs 사측 "매년 2천억원 적자, 동결해야"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지하철 노조가 10일 오전 2년 10개월 만에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파업 12시간이 지나도록 노사가 협의 테이블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지하철 노조에 따르면 노사 협의가 파업 하루 전 결렬됐던 마지막 교섭 상황에서 한 발도 진전이 없는 상태다.
노사 실무진 협의도 완전히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금 단체협상의 주요 쟁점은 임금 인상률과 통상임금 증가분을 활용한 신규 인력 채용 규모였다.
특히 노조가 협의 막판 애초 4.3%에서 공무원 급여 인상률 수준인 1.8%까지 낮췄지만, 사용자 측이 거부한 임금 인상률이 핵심이다.
노조는 "서울교통공사와 비교해 부산교통공사가 운행 거리당 인력이 57% 수준에 그치고 근무시간도 더 많다"며 "일을 많이 하는 만큼 공무원 급여 수준의 인상률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사용자 측은 "매년 2천억원대 운영적자가 날 정도로 재정여건이 열악하고 현재 부산교통공사 직원 임금이 다른 지방공기업 임금보다 평균 10% 높은 수준이라 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노사는 파업 둘째 날부터는 중단됐던 협의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하철 파업으로 우려됐던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부 시민은 불편을 호소했다.
필수유지사업장인 부산교통공사는 파업 즉시 필수유지 업무자 1천10명을 투입해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에는 정상운행하고 그 외 시간에는 평소 대비 70∼75% 수준으로 열차를 운행했다.
이날 출근 시간(오전 7∼9시) 지하철 승객은 15만2천여명으로 지난주 수요일 출근 시간 16만여명에 비해 8천여명 적었다.
파업이 예고됐고 많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등을 고려하면 승객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부산교통공사는 분석했다.
출근 시간 지하철 승객 대부분은 불편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으며 그 외 시간에는 운행 간격이 늘어나면서 일부 승객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하철 파업에도 큰 혼란이 없자 일부 시민은 인터넷 댓글 등에서 이번 파업을 '착한 파업'이라 칭하며 "노사 대결이 아닌 서로 상생하는 타협안을 이뤄냈으면 좋겠다"는 이전과 달라진 의식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지하철 노조는 11일 오전 11시 노포동 차량 기지창에서 파업 이틀째 결의대회를 연다.
부산교통공사는 필수 유지인력을 투입해 차량 운행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win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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