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지연 이은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10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일본의 경제보복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회동을 거절했다며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이해찬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을 황교안 대표가 거절했다"며 "황 대표는 여전히 대통령과의 1대1 회담을 고집하며 대권 놀음에만 집착하는 것인가"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일본의 비이성적 경제보복 대응에 한국당 지도부도 초당적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며 "그러나 역시나 약속이 깨졌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초당적 협력을 언급하며 아베 내각의 경제보복에 대한 공동대응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황 대표였으나, 그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뒤바꾸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대한민국에 대한 외부로부터의 중대한 경제 위협 앞에서 차이를 드러내고 각을 세우는 일이 그리도 중요한 것인가"라며 "황 대표가 국민을 기만하고 몽니로 일관한다면 한국당은 결국 답 없는 민폐 정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논평에서 "다른 일도 아니고 일본의 무역 보복으로 인해 대한민국 경제에 큰 불덩어리가 떨어진 상황에서 당파를 초월해 머리를 맞대는 자리는 필연지사"라며 "황 대표 눈에는 불덩어리가 성냥불 정도로 보이는가"라고 반문했다.
정 대변인은 "상황이 절박한데 황 대표는 모든 것을 대선을 위한 손익 계산으로 소모하고 있다"며 "여전히 대통령과의 1:1 회담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은가. 아직도 그런 연출에 집착하고 있다면 그건 '중병'이라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해찬 대표가 일본 수출 규제와 남북미 회동 등 관련해 제안한 회동에 대해서 가부에 대한 이야기나 별도의 형식을 제안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이 대표가 제안한 것을 보고 황 대표가 생각해보겠다고 한 상태"라며 "초당적인 협력을 하겠다는 입장에서 변화된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모여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초당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정부가 올바른 방향의 해결책을 내놓는다면 국민과 나라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화답하는 듯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성환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한국당 이헌승 대표 비서실장과 전화 통화에서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회동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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