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 개편해 32점 새롭게 전시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 후기 문신이자 순조(재위 1800∼1834) 장인인 김조순(1765∼1832)이 조성한 별장을 그린 '옥호정도'(玉壺亭圖)가 10일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옥호정은 '옥호정사'(玉壺精舍), '옥호산방'(玉壺山房) 등으로도 불린 도성 속 별천지로, 오늘날 종로구 삼청동 133번지에 있었다.
19세기에 제작된 작가 미상 그림인 옥호정도는 김조순이 문인들과 시회(詩會)를 연 정자와 세심하게 가꾼 조경 시설이 잘 묘사돼 건축사와 조경사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로 평가된다.
이장무 KAIST(한국과학기술원) 이사장, 이건무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형제가 지난 2016년 부친인 고(故) 이춘녕 서울대 명예교수 이름으로 기증했다.
중앙박물관은 23일 개막하는 특별전 '우리 강산을 그리다: 화가의 시선, 조선시대 실경산수화'와 연계해 서화실을 개편하면서 옥호정도를 걸었다.
서화실에서는 17세기 화가 한시각이 함경도 함흥과 길주에서 개최된 과거 시험 장변을 묘사한 '북새선은도'와 심사정이 한양 도성 풍경을 남종문인화풍으로 그린 '산수도', 이인상 작품인 '송계누정도'도 공개한다.
아울러 조중묵이 그린 '관북십승도'와 '평양성도', '금강산도권', '칠보산도' 등 조선 후기 회화식 지도도 관람객과 만난다.
이번에 선보인 자료는 26건 32점이며, 11월 초까지 전시된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특별전에 맞춰 실경산수화 전모를 살펴보도록 서화실을 개편했다"며 "실경산수화 특별전과 서화실을 함께 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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