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함장 불명예 제대하는 등 악재 잇따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해군의 기함이자 최신예 항공모함인 '퀸 엘리자베스호'가 해상 시운전을 나갔다가 누수로 급히 귀항했다고 공영 BBC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잉글랜드 남부 포츠머스 해군기지를 출발한 퀸 엘리자베스호는 당초 5주간 해상 시운전 및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누수로 인해 내부 격실에 물이 들어차는 일이 발생하자 지난 9일 포츠머스로 귀항했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내부 시스템에 작은 문제가 있었다"면서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퀸 엘리자베스함은 이번 누수 외에도 잇따른 악재를 겪고 있다.
축봉에서도 누수가 발생해 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는가 하면, 격납고의 스프링클러가 돌발적으로 작동하는 이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퀸 엘리자베스호를 지휘하던 닉 쿡 프리스트 준장은 관용차량을 개인차량처럼 쓰다가 항모 지휘권을 박탈당한 뒤 최근 불명예 전역했다.
퀸 엘리자베스호는 31억 파운드(약 4조6천억원)를 들여 2009년부터 건조한 영국의 최신예 항모다.
길이 280m의 6만5천t급 디젤 항모인 퀸 엘리자베스호는 2017년 12월 취역해 현재 항모 탑재기 착륙 시험 등이 진행 중이며 2020년에 본격적으로 실전 배치된다.
1천600명의 병력과 수직이착륙 기능을 갖춘 F-35B '라이트닝2'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해 대잠수함 헬기와 공격헬기 등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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