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미국 요청으로 긴급 집행이사회 개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제한한 우라늄 농축 농도(3.67%)를 넘겨 4.5%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정보를 회원국에 전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IAEA 사정을 잘 아는 외교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농축 우라늄 저장량도 핵합의의 한도(우라늄 동위원소 기준 202.8㎏)를 초과한 213.5㎏에 달한다고 전했다. 농도 4.5%의 우라늄은 저농축으로 분류되며 원자력 발전소의 핵연료봉으로 쓸 수 있는 수준이다.
IAEA는 이날 오후(한국 시간 오후 9시30분) 미국의 요청으로 긴급 집행이사회를 연다.
지난해 5월 핵합의를 먼저 파기한 미국 정부는 이날 회의에 앞서 "국제 사회는 (핵합의를 어기고 핵활동을 재개한) 이란 정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탈퇴와 유럽 측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응해 5월 8일 농도 3.67%의 저농축 우라늄(LEU)과 중수의 저장한도를 넘기겠다고 예고하고 이를 실행했다.
유럽 측의 핵합의 완전 이행을 요구한 시한인 60일이 지난 이달 7일에는 유럽이 이란의 요구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2단계 조처로 우라늄 농축 농도를 핵합의에서 정한 한도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이란 원자력청의 베흐루즈 카말반디 대변인은 10일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해 모든 문제가 생겼고 이는 큰 실수를 저지른 행위다"라며 "유럽은 핵합의를 살릴 수 있는 시간이 아직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7일 2단계 조처를 발표하면서 60일(9월 5일) 안으로 유럽이 이란산 원유 수입과 금융거래를 재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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