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보수주의자인 폰타나, 가족장관서 자리 이동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과의 관계를 조율할 유럽담당 장관에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의 측근이자 극단적 보수주의자로 꼽히는 인사를 앉혔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몇 개월째 공석이던 유럽담당 장관으로 로렌초 폰타나(39) 현 가족부 장관을 임명했다.
살비니 부총리와 마찬가지로 극우성향의 정당 '동맹' 소속인 폰타나 장관의 유럽담당 장관 기용은 반(反) EU 성향의 살비니 부총리의 천거에 따른 것이다.
살비니 부총리는 작년 6월 취임 이래 재정 정책, 난민 정책 등에 있어 EU와 빈번하게 충돌해 왔다.
2009년부터 작년까지 유럽의회 의원을 지낸 폰타나 장관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성 소수자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낙태에 대해 확고한 반대 입장을 피력해 여러 차례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그는 작년 이탈리아 일간과의 인터뷰에서 "동성 부모로 이뤄진 가족은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해 성 소수자 단체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편, 유럽담당 장관직은 이탈리아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주장해 온 반유럽주의자인 파올로 사보나 전 장관이 지난 2월 증권감독위원회(CONSOB)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래 빈 자리로 남겨져 있었다.
폰타나의 자리 이동에 따라 새 가족부 장관으로는 역시 동맹 소속의 정치인 알레산드라 로카텔리(42)가 임명됐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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