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국가시험 출제위원인 전북대학교 교수가 문제를 대리 출제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제자를 상대로 각종 갑질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전북대 상과대학 A 교수는 지난해 관세사시험 특별전형 출제위원을 맡아 대학원 제자들을 시켜 문제를 대리 출제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대학원생 B씨는 "A 교수가 '트레이닝 명목으로 문제를 같이 내보자'고 제안했고 문제는 대학원생들이 작성했다"며 "결국 교수는 단 한 문제도 내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편집까지 마친 뒤 문제마다 대학원생들이 날인해 출제윤리서약서까지 동봉해 보냈다"며 "이때 A 교수의 행위가 비상식적이고 비윤리적이라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교수의 일탈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고 B씨는 폭로했다.
그는 A 교수가 도서 대리 저술, 개인 동호회 참석 강요, 사적 심부름 등의 각종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교수의 사적 모임을 위한 식당을 항상 리스트로 준비해야 했고 마음에 들지 않는 메뉴를 말하면 '정신 나간 것 아니냐', '바보냐', '미쳤냐' 등의 폭언을 했다"며 "폭언과 괴롭힘, 망신 주기는 거의 매일같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스승과 제자라는 수직관계의 특수한 상황에서 용기를 냈고 후배들에게 더는 이런 문화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B씨는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민신문고에 이런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의혹이 불거지자 대학 측은 진상 조사에 나섰다.
전북대는 최근 무용학과 교수의 갑질, 여자 객원교수에 대한 성추행, 자녀를 논문 공동 저자로 끼워 넣기, 보직교수의 음주운전 사고 등 교수들의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비리 백화점'이란 오명을 썼다.
수사 대상자만 10명이 넘자 김동원 총장은 지난 9일 사과하고 쇄신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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