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관세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 인도가 오는 12일 실무자 간 협상 테이블을 마련한다고 인도 ANI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와 인도 상공부 관리들이 12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만나 관세 등 양국 무역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양국은 정치·군사 부문에서는 '중국 견제'라는 공통 목표 속에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지만 최근 무역 분야에서는 심각한 균열을 드러냈다.
미국이 인도에 부여하던 개발도상국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중단하자 인도가 지난달 16일부터 아몬드, 사과 등 28개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하며 보복에 나선 상태다.
인도는 2017년 기준으로 미국에 56억 달러(약 6조6천억원) 규모를 무관세로 수출해 GSP의 가장 큰 수혜국으로 꼽혀왔다.
미국은 올해 들어 인도의 높은 관세장벽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도가 미국산 할리 데이비드슨 오토바이에 50%의 관세를 물린다며 인도를 '관세의 왕'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인도는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며 오랫동안 즐겼다"면서 "더는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재차 인도의 관세 제도를 겨냥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해 미국에 486억달러어치를 수출했고 210억달러 규모의 흑자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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