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릭·스몰린스키, 공통으로 '테임즈 영향' 언급
(부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새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동시에 맞이했다. 좌완 투수 크리스천 프리드릭과 외야수 제이크 스몰린스키다.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를 바꾸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새 KBO 규약에 따라 신규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때 구단이 지출할 수 있는 비용에 제한이 생겼기 때문에 '좋은 선수'를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이동욱 NC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구단이 최선의 선택을 해줬다"고 말했다.
프리드릭과 스몰린스키도 시즌이 하반기로 향해 가는 시점에서, 확실한 성적을 내줘야 하는 부담을 안고 한국행을 택하기는 쉽지 않은 터였다.
두 선수와 NC를 간접적으로 이어준 존재가 있었다.
바로 2014∼2016년 NC에서 뛰었던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다.
테임즈는 3시즌 통산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에 도루도 64개나 하면서 KBO리그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2015년 42홈런-40도루로 한국 프로야구 최초 '40-40'이라는 새 역사도 썼다.
이런 활약으로 바탕으로 테임즈는 밀워키와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에 재진출하는 또 다른 신화를 썼다.
테임즈의 이색 경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큰 화제였다. 특히 테임즈가 빅리그 재진출 첫해인 2017년 31홈런으로 활약할 때 미국 언론은 "한국의 NC 다이노스라는 팀에서 뛰던 테임즈가 메이저리그에서도 다시 빛을 보고 있다"며 주목했다.
프리드릭과 스몰린스키는 공통으로 'NC행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로 테임즈를 언급했다.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프리드릭은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코리 리오단(2014년), NC에서 뛰었던 재크 스튜어트(2015∼2016년)에게서 NC행을 '강력 추천' 받았다고 밝혔다.
리오단은 '호떡'을 비롯한 한국 음식을 극찬하면서 꼭 먹어보라고 권하기도 했고, 스튜어트는 "NC에서 지낸 시간은 인생 최고의 경험"이라고 말해줬다.
테임즈는 프리드릭과 직접 아는 관계는 아니다.
그러나 프리드릭은 "테임즈가 NC 출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며 NC라는 팀이 낯설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타자인 스몰린스키는 테임즈라는 이름에 더 많은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 테임즈처럼 NC에서 자신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스몰린스키는 테임즈와 같은 에이전트를 두고 있어서 NC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몰린스키는 "에이전트가 테임즈의 활약상을 담은 동영상을 보여줬다"며 "나에게 기회를 준 야구단이어서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평균 성적과 도루, 주루를 전체적으로 신경 쓰고 있다. 홈런과 타율에도 신경을 쓰면서 하고 있다"며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무조건 제2의 테임즈가 되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스몰린스키는 "테임즈 때와는 여러 상황이 다르다. 그러나 팀이 똘똘 뭉쳐 있는 것 같다. 함께 좋게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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